급성간경변 진단을 받은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 일부를 이식한 예비교사가 있어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오는 25일 충남대 졸업식에서 사범대학장상을 받는 한승수(기계금속공학교육과 2012학번·사진)씨.
한 씨는 지난해 1월 급성간경변 말기 진단을 받은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 70%를 이식했다. 15시간이 넘는 긴 수술을 무사히 마쳤고 1년이 지난 지금 아버지와 본인 모두 건강하다.
한 씨는 “수술 후 3개월 동안은 체력이 예전만 못해 쉽게 피로감을 느꼈지만 지금은 전과 다름없고 무엇보다 아버님이 이전보다 더욱 건강에 신경을 써주셔서 기쁘다”고 말했다.
수술 당시 임용고사가 1년도 남지 않았지만 한 씨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한 씨는 “위로 2명의 누나가 있지만 학생들에게 바른 인성을 가르쳐야 하는 교사 지망생으로서 몸소 실천하는 것이 참 자세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부도 잘하고 모든 일에 열성적인 모범생이었다. 학과 수석을 거의 놓치지 않았고 졸업 평점도 4.5점에 4.2점을 받았다.
한 씨는 “간을 이식해드리는 것은 자식으로서 당연한 도리로 학생들에게 바른 사람이 되라는 백 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버지 한종명 씨는 “어린 나이에도 몸과 마음을 다해 효행을 실천한 것은 4년 동안 올바른 사람으로 길러낸 학교의 가르침 덕분”이라며 “참된 인간됨을 가르쳐준 충남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 씨는 2016학년도 충남도교육청 중등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에서 최종 합격, 내달 1일부터 서산 운산공업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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