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라인' 구축을 위한 모종의 회동이 지난 21일 충남지사 공관에서 있었다는 말이 나온다. 이 자리에는 유일한 안희정계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박수현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대화 내용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안 지사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사람 심기에 적극적이다.
김종민 전 충남 정무부지사(논산 금산 계룡), 조승래 전 비서실장(유성 갑 예상), 박수현(공주), 나소열(보령 서천) 전 서천군수, 이후삼 충남지사 정무비서관 등 5명에 대해 총력 지원을 벌일 태세다.
자신의 '구역'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안 지사의 대망론 입지는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서다.
현재 판세는 우세 지역 보다는 경합 내지 '분투'정도로 요약되고 있다.
안 지사는 지난달 31일 김종민 전 부지사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만세삼창을 했다가 선관위의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수행원 1명과 관용차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충남도의회 김용필 의원은 지난 4일 5분 발언을 통해 선거사무소 방문에 대한 우려감을 표했다.
안 지사의 고민은 도정 수행을 해야 한다는 새누리당 등 여권의 공격을 방어할 무기가 없다는 것이다.
선출직 공무원이지만, '안희정 사단'을 지원하기 위한 후보 사무소 방문 내지 격려가 엄격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안 지사 측은 박근혜 대통령의 전매특허인 '메시지 정치'를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같이 사진을 찍거나 정책 협의회, 전통시장 방문 등을 통한 측면 지원을 검토 중이다. 특히 자신의 고향인 논산에서 분전을 하는 김종민 전 부지사를 돕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7선 고지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에게 이번에도 패한다면 안 지사 체면은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주의 박수현 의원은 더 하다.
'안희정 대망론' 띄우기가 여의치 않아서다. 최근 충청대망론 주자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정운찬 전 총리,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보폭이 커지면서 안 지사의 브랜드 '사이즈'가 줄어드는 모양새다. 박 의원은 22일 오전 페이스북에 “안희정과 함께 걸어온 길이 사회 현실에 대한 '도전과 극복'이었다면 앞으로 걸어갈 길은 우리 사회를 '화합과 상생'으로 이끄는 여정이기를 소망한다”고 적었다. 박 의원의 절실함이 배어 있는 대목이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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