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혈액부족 사태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대전 튼튼요양병원 전 직원들이 사랑 나눔 헌혈 봉사에 나섰다. <사진>
이번 헌혈 봉사는 전국적으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린 만큼, 조금이나마 혈액 수급에 도움이 되고자 한 마음에서 마련됐다.
올 겨울 들어 학생들의 겨울방학과 지카바이러스 공포로 헌혈자가 감소한데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줄어든수술환자가 증가하면서 수혈 필요량도 늘어 혈액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이에 튼튼요양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은 지난 19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병원 앞 헌혈버스에서 열린 '희망 나눔 헌혈 캠페인'에 참여해 생명 나눔을 통한 배려와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이번 헌혈 봉사에 동참한 박국환 방사선팀장은 “겨울에 헌혈자가 급격히 감소해 혈액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뉴스를 접했던 터라 기쁜 마음으로 헌혈 캠페인에 참여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헌혈하던 고해경 간호사는 “3교대로 돌아가다 보니 따로 시간을 내 헌혈하기가 어려웠는데 헌혈버스가 병원 앞까지 와서 그동안 하고 싶었던 헌혈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며 “헌혈한 나의 혈액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웃어보였다.
병원에서 만난 박창영 원무과장도 “6년 만에 헌혈을 했는데 전 직원들과 함께 좋은 뜻으로 헌혈을 해서 그런지 더욱 기분이 좋다”며 “이번 헌혈을 시작으로 혈액 부족 사태가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했다.
감기 등 몸이 좋지 않거나 해외여행을 다녀온 직원들은 헌혈을 하지 못해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이날 헌혈 행사에는 튼튼요양병원 전 직원 84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참여했다.
튼튼요양병원은 직원들의 헌혈로 받은 헌혈증을 환자들에게 기증하기로 했다.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이 언제든지 헌혈증을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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