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키덜트족을 위한 상품들을 매장 곳곳에 진열하면서 매출 향상을 견인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는 지난해 9월 둥지를 튼 게이즈샵 키덜트 상품의 판매가 꾸준하다.
드론, 자전거, 오디오, 보드 등 다양한 상품들로 20~40대 성인들이 어린 시절 경험했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드론의 경우 20만~40만 원대 상품을 연습용으로 진열하며, 오디오는 추억의 발라드와 팝송을 접하기 위한 30대 이상의 연령층이 주 고객층으로 자리 잡았다. 오픈 이후 매월 10% 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롯데백화점 대전점도 피규어 등으로 키덜트족 잡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해 9월 5층 남성패션 매장에서 큐리오시티 오브 레노마 편집매장을 열고 드론, 아이언맨, 스타워즈 시리즈 등 다양한 인기 캐릭터 피규어 20여 종을 내놨다.
8층 영스트리트 매장 게이즈샵에선 음향기기와 스마트폰 소품, IT가젯 등 다양한 패션 IT 아이템과 인테리어 소품이 키덜트족에게 각광받고 있다.
대형마트도 키덜트족의 효과를 톡톡히 하고 있다.
대전지역 이마트는 키덜트 완구의 대명사인 건담의 판매가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7일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 보다 43.1% 상승했다. 키덜트족의 관심을 이끌고 있는 피규어 판매도 같은 기간 3배 이상 늘어났다.
롯데마트도 매출이 두드러졌다. 롯데마트 토이저러스몰 키덜트존 매출은 1월 28일~2월 16일 레고와 심슨 퀵키마트가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오픈한 키덜트존은 3일 만에 1억 원을 돌파했으며 17일 현재 누적매출이 4억 원을 넘어섰다.
최근 키덜트족 사이에서 레고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는 심슨, 스타워즈 등과 콜라보레이션한 완성도 높은 레고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됐기 때문으로 롯데마트는 분석했다.
심슨 퀵퀴마트, 파리의 레스토랑,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등 일부 인기 레고 제품들은 판매 시작 후 30분이 지나기 전에 준비한 물량이 모두 동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년시절 향수를 느끼고 싶어 하는 이들이 늘면서 키덜트족을 겨냥한 상품 매출이 꾸준한 상황”이라며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는 추세”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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