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구제역 악몽' 잠 못드는 축산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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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구제역 악몽' 잠 못드는 축산농

공주·천안 발생으로 불안증폭…확산차단 소독·접종 등 분주

  • 승인 2016-02-21 16:28
  • 신문게재 2016-02-22 2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개성공단 기업 종합지원센터를 방문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연합
▲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개성공단 기업 종합지원센터를 방문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연합
또다시 시작된 구제역 악몽에 축산농가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공주와 천안에서 터진 구제역이 주변으로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언제 어느 지역에서 추가 발생이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21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공주ㆍ천안 양돈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후 이날 오후 7시 현재까지 5일간 의심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일시 이동중지(스탠드 스틸)와 살처분, 소독 통제초소 운영 등 조기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축산농가는 여전히 불안하다.

충남의 이번 구제역은 전북 김제발 구제역으로 내려진 이동중지 해제 5일 만에 발생한 것이다.

홍성군 홍동면 축주 이모(62)씨는 “홍성은 매번 잘 막아냈다 싶으면 마지막에 구제역에 걸리고 만다. 홍성까지 오고나면 그제야 날이 풀리면서 종식된다. 이번 한 번만이라도 끝까지 막아야 한다”며 “또 홍성은 공주, 천안 등과 다르게 한 마을만 터져도 수 만 마리 돼지가 죽기 때문에 특히 방심은 금물”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축산농가는 소독과 백신 접종 등 한파 속 예방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차형일 양돈협회 예산지부 사무국장은 “불안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백신 접종 횟수를 늘리고 모임과 회의 등 이동을 제한, 구제역 방어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전날 충남도 구제역 방역대책상황실을 찾아 대책회의를 열었다.

정송 도 농정국장은 이 자리에서 역학 관계 조기 규명ㆍ통보와 축산인들의 염원인 '한국형 백신' 조기 개발 등을 이 장관에게 건의했다.

수입에 의존하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돼지의 항체 형성율은 전국적으로 64.7%밖에 되지 않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 장관은 대책회의에서 “구제역 발생 원인이 백신인지 개별 농장의 특성 때문인지 원인을 찾고, 실효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장관은 “방역을 강화해 더 이상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자”면서 “농가들도 자신의 농장은 스스로 지켜야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민들은 한숨만 나온다.

보령시 천북면 송모(56)씨는 “우리는 돼지 안 키워도 동네 축사에 피해 안 주려고 자식들도 못 오게 한다”며 “구제역 때문에 가족·이웃 얼굴도 못 보는 생활을 겨울마다 되풀이하다 보면 우울하고 신경질 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 했다.

내포=구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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