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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을 비롯한 세종ㆍ대전 등 충청권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후보도시는 부산이 선정됐다.
2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계수산대 국내 유치 희망도시 입지 선정을 위한 지자체 공모에서 충남, 부산, 제주가 경쟁한 결과 부산이 최종 선정됐다.
부산이 수산교육과 연구ㆍ개발 인프라, 운영 비전 등을 뚜렷하게 제시하고 대학부지, 건물 무상임대, 추가발전기금 50억 원 지원 등의 계획을 제시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는 해수부의 설명이다.
해수부는 부산시와 세계수산대 안정적 설립ㆍ운영을 위해 지자체 분담금 지원, 부지제공, 행정지원 방안 등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유치 확정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세계수산대 유치는 1965년 FAO로부터 받았던 수산기술 원조를 50여년 만에 국제사회에 돌려주는 것으로 첨단 수산기술 축적 등의 효과가 기대되는 백년 먹거리 사업이라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수산대는 오는 7월 FAO 수산위원회와 12월 이사회 등을 거쳐 내년 7월 FAO 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아야 부산 유치가 최종 확정된다. 그 뒤 2018년 교육과정이 시작된다.
충청권은 허탈감에 휩싸였다.
유치전에 뒤늦게 뛰어들긴 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민간 어업 세력과 천혜의 리아시스식 해안을 보유하고 있어 당위성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해수부가 세계수산대 유치로 1000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예측한 것도 아쉬움이 큰 대목이다.
대전시민 송모(34)씨는 “형제 도시로서 충남을 응원하고 좋은 결과를 기다렸지만, 탈락해 기분이 좋지 않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세종시민 박모(59)씨 역시 “충남 유치는 곧 세종 유치나 다름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애초 충남 선정은 어려웠다는 분석도 많았다. 세계수산대 국내 유치는 2013년부터 부산시의 제안으로 추진되다가 타 지자체가 이의를 제기, 공모제로 전환했다. 이에 충남과 제주는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들었지만, 부산의 추진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는 후문이다.
도 관계자는 “유치활동을 벌이면서 서해안 발전을 강하게 염원하는 도민의 열망을 확인했다”며 “좌절하지 않고 지난해 마련한 해양수산 발전계획을 토대로 서해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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