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 |
권선택 대전시장은 지난 19일 청와대가 북한의 안보위협 등에 따른 대내외 위기극복을 위해 마련한 간담회에서 “국정운영의 동반자인 지방자치단체의 동참과 협력 없이는 정부의 노력도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둘 수 없듯이 지역현안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 없이는 지역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난해 4월 호남선 KTX 개통으로 충청과 호남의 연결고리가 사라져 두 지역 간 인적·물적 교류가 단절됐다”며 호남선 KTX 노선 증편과 연장을 건의하는 한편,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내 호남선 직선화 사업 반영, 대전의료원 건립 국비 지원,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규제프리존 지정을 요청했다.
그는 또 북핵 미사일 발사에 대해 “지역차원에서 안보 경계태세 강화와 경제분야 등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도록 사전예방 대책 마련 등에 대전이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행정수도로서의 세종시 면모를 갖추는데 필요한 여건 마련을 원했다. 이 시장은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이자 지방분권의 상징 도시로서 세종시가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제 모습을 갖추는 것이 사회통합과 지역균형발전 성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면서 “세종시에 근무하는 중앙부처 공무원들과 시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시장은 세종~서울고속도로 중 '세종~안성 구간'의 조기 착공을 비롯해 별도의 청사 건립을 통한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의 안정적 운영 도모 등도 건의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당진·평택항 매립지 관할권 분쟁의 해결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안 지사는 “중앙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한 행정자치부의 경계 결정은 지방정부 간 갈등만 부채질하고 있을 뿐, 올바른 해결책이 안 된다”면서 “헌법재판소가 기존 결정한 해상경계를 자치단체의 관할권으로 존중하고, 갈등이 있는 곳은 자치단체 간 협의나 소정의 법률·행정 절차에 따라 결정할 수 있도록 맡겨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조제나 하구둑을 쌓아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농지로 활용하던 산업화 시대 방조제 정책은 재조정 돼야 한다”면서 연안 및 하구 상태 복원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당부했다.
이시종 충북지사의 경우, 중부고속도로 남이∼호법 확장사업을 위한 수요예측조사 조기 시행 등을 건의했다.
반면, 박 대통령은 안보와 경제 위기 타개를 위한 동반자적 협조를 요구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에게 밀려드는 안보와 경제의 이중위기라는 거센 풍랑도 정부와 지자체가 서로 이해하고 힘을 합쳐서 각자의 역할을 잘 해낸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국민 단합이 중요하므로 시도지사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가운데 박 대통령은 시·도지사들과 악수를 나누며 지역 현안에 관련된 얘기도 나눴다.
그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추진에 대한 이춘희 시장의 수고를 격려한 뒤 이시종 충북지사에게는 “뵙기만 하면 꼭 화장품 생각이 나요”라고 했다.
그는 안희정 충남지사에게는 “정부 3.0을 충남도에서 제일 모범적으로 하셨다”라며 “중앙에서 따라 배워야 할 것 같다”고 칭찬,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앞서 시·도지사들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당사를 잇따라 방문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공약내 자치조직권 확대와 지방교유세율 인상 등 14개 지방분권 과제의 반영을 촉구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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