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희망+충청]'합벽' 상징처럼 상생 시민의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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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충청]'합벽' 상징처럼 상생 시민의식 필요

경계벽 없는 상가·주차장, 소통문화 이끌 기술 갖춰 땅값 앞세운 이기주의 등 구시대적 행태부터 버려야

  • 승인 2016-02-21 15:29
  • 신문게재 2016-02-22 5면
  • 세종=윤희진 기자세종=윤희진 기자
[2016 어젠다 행복·희망 플러스 충청] 4.행정중심복합도시 완성

세종시 신도시 건설을 담당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올해 주요업무계획을 보도한 다음날, 익명의 남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보도내용 중 금강 횡단 보행교 설치 위치가 다르다는 게 주 내용이다.

금강 횡단 보행교는 강북과 강남(3·4생활권)으로 나뉜 신도시를 잇는 보행전용교로, 본보는 3·4생활권 '중간지점'과 강 건너편에 조성 중인 중앙공원과 수목원 등을 거쳐 호수공원까지 연결하는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그런데 이 남성은 '중간지점'이 아니라 '3-2생활권이 확실하다'는 것이었다. 근거를 물었더니, '업무 담당자에게 확인했고, 검토·용역보고서에도 명시돼 있으며, 이 동네 사람들은 다 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건립 위치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업무 관계자는 “기획부동산업자나 아파트 입주자들의 대표적인 행태”라며 “집값 때문에 사사건건 압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말했다.

행복도시를 돈벌이 장소나 수단으로 치부하며 스스로 가치를 떨어뜨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행복도시는 정부 정책의 중심인 행정도시다. 또 평균 연령이 31.6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층이 사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러나 복합커뮤니티센터 등 소통하고 상생하라는 취한지의 철학이 담긴 도시건축을 이해하지 못한 채 이웃과 장벽을 세우고 '니땅 내땅' 따지는 풍토도 여전하다. 우후죽순 공동주택이 솟아나면서 인구가 급증하고 그에 따른 생활영역 구분이 의미가 없지만, 우리 아파트 경계 밖에 있는 다른 아파트 등의 주민에게 '헬스장 출입금지 경고장'까지 붙이는 구시대적 행태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관련 제도나 기술이 뒤처지는 건 아니다.

우리나라의 최첨단 기술은 모두 건설에 적용됐을 정도로 행복도시는 최고 가치의 도시라 할 수 있다. 특히, 기계적이고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문화를 선도하는 기술에 주목할만하다.

행복도시에는 합벽(合壁)이란 게 있다. 보통 소규모 상가들은 다닥다닥 붙어 있고, 지하주차장의 입ㆍ출구도 하나다. 합벽은 건물주가 다른, 두 개의 상가를 경계벽 없이 하나의 상가로 만든다. 지하주차장도 경계벽을 없애 함께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입구와 출입구는 대형마트처럼 나눠 이용하기 쉽다. 소통과 상생이 만들어낸 것으로, 행복청은 지하주차장 통합설치(맞벽)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도입한 복합주민공동시설도 마찬가지다.

행복청은 6-4생활권에 복합주민공동시설단지를 만들 예정이다. 기존에는 개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공동시설을 조성했지만, 6-4생활권은 몇 개 단지를 묶은 더 큰 공동시설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공동시설단지 인근에 유치원과 초·중·고교, 공원 등을 함께 배치하는 통합개발도 추진 중이다. 단지별로 보이지 않는, 단절된 불통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제대로 된 소통과 상생 문화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세종=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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