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입지조건을 가진 충남이 배제된데 따른 충청홀대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9일 이 대학 유치전에 나선 충남도-제주도-부산시 가운데 부산을 최종 입지로 결정했다.
충남은 태안 한서대를 후보지로 내세워 총력전을 폈지만, 결국 부산으로 결정되면서 우리나라 해양수산 교육인프라 특정 지역 편중이 더욱 심화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국립대는 입지는 십중팔구 남해안과 동해안에 지나치게 편중돼 왔다.
수산분야에서는 부산 부경대가 있다. 이 대학 전신은 지난 1946년 정부 인가를 받은 부산수산대다. 전남에도 오래전부터 국립 수산대가 자리잡고 있었다.
해양분야로 범위를 넓혀 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부산에 한국해양대, 경남 경상대(전신 통영수전), 목포 해양대 등이 모두 정부주도로 개교한 국립대다.
반면, 서해안 국립대로는 전북 군산대에 해양수산 관련 학과가 일부 설치돼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 '해양수산 분야 인력양성 지도' 관점에서는 국토 균형개발이 전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충청 홀대론도 다시 나오고 있다. 그동안 세계수산 유치전에서 충남은 후보지 3개 지역 중 '수산세'가 가장 크고 세계 5대 갯벌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 최적지로 꼽혀왔다.
수산자원과 해양생물 관련 석학이 대규모로 상주하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각종 교육인프라가 탁월하고 환황해권 시대 개막을 앞두고 대 중국 연구를 진행하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부산의 손을 들어주면서 충청홀대론을 자초했다는 지적이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외부 전문기관에 평가를 일임한 투명한 평가였다고 자평하면서 부산이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객관적인 기준과 투명한 절차를 통한 후보지 선정을 위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을 공모·평가기관으로 지정하고, 서류 접수, 심사·평가 업무를 위탁했다”며 “부산시는 수산교육 및 연구·개발 인프라, 대학부지, 건물 무상임대 및 추가발전기금 50억원 등을 지원하는 계획을 내놨다”고 해명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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