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원도심에서 8년째 공사가 중단된 메가시티가 올해 최저 공매가에서 새 주인이 나타날지 관심이다. |
건축자재에 쌓인 먼지와 녹슨 철골만 아니라면 이곳이 지난 8년간 공사가 중단된 대전 원도심의 대표적 폐건물이 아니라 내일이라도 공사를 재개할 수 있을 듯 보였다.
대전 중구 복합쇼핑몰 메가시티가 공개매각 최저가격까지 내려가면서 올해 새로운 주인이 나타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대전 최고의 복합쇼핑몰을 꿈꾸며 2002년 공사를 시작한 메가시티는 2004년 한 차례 공사 중단에 이어 2008년 또다시 멈춰선 이후 지금까지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공사 중단 메가시티를 2014년 10차례 공개매각을 진행했으나 모두 유찰됐고, 지난해 다시 10차례 공매를 시도했으나 역시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 사이 메가시티 건물은 최초 공매가격 1190억원에서 480억원까지 떨어졌다. 하나자산신탁이 2014년 의뢰한 자산감정에서 메가시티의 자산가치는 888억원으로 책정된 바 있다.
공사가 중단된 채 지난 8년간 재개하지 못하면서 메가시티 수분양자들은 속을 태우면서도 언제 공사가 재개될지 높은 관심과 더불어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수분양자 186명이 상가 246개를 분양 받아 분양대금 250억원은 하나자산신탁사가 공매 완료금액에서 피해 분양자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즉 낙찰자 부담은 없다는 얘기다. 여기에 수분양자 중 140여명이 이미 분양 취소를 약속, 향후 낙찰자의 상가활용 부담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다만, 공정 70%에서 멈춘 지상 18층·지하 8층 규모의 건물을 준공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여 결국 건물 매입과 준공까지 9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이란게 부동산 전문가의 진단이다.
매각을 관리하는 하나자산신탁 관계자는 “건물이 크고 어느 정도 공사가 진행된 상태여서 매입 문의는 수시로 들어오고 있으나, 큰 규모의 돈을 투자할 사람이 없어 진척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분양자 관계자는 “분양 피해자들은 지난 8년간 대출 이자만 갚아가며 공사 재개되기를 기다리며 메가시티를 잘 보존하고 있다”며 “더 이상 낮아질 수 없는 단계까지 공매가가 떨어진 올해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원도심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김기홍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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