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최근 구상만 해오던 독특한 연구를 진행하고 싶지만 이를 미래부에 제안하기에는 망설여진다”며 “막상 미래부 직원들에게 사업의 비전을 설명하고 연구의 중요성ㆍ필요성 등을 이해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어 애가 탄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연구원들은 미래부와 출연연 연구원들 간 답답한 소통의 원인은 미래부 소속 직원들의 직군이나 출신 탓이라고 지적한다.
18일 미래부에 따르면 미래부 장ㆍ차관과 실장급 8명 가운데 7명이 행정직이다. 기술직은 본부장 1명뿐이다. 국장급에서 살펴보면 국장급은 18명 가운데 기술직은 6명, 행정직은 11명, 기타 직군은 1명이다.
실제 각 부처에서 연구 수요조사를 하고, 주요 과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출연연 연구원들은 직접 미래부 사무관, 과장, 국장, 실장, 차관 등 관료들을 만나 자신들의 연구에 대한 설득을 시도한다.
이때 과학기술을 연구하던 연구자들은 대부분 기술직이 아닌 과학기술을 잘 모르고 행정 일에 강한 행정직을 설득하게 된다.
소통의 어려움은 이때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과학기술관련 직군이 기술 쪽이거나, 과학기술 관련 일을 많이 접해본 직원들은 그렇지 않은 직원들과 차이가 크다는 게 출연연 연구원들의 설명이다. 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도 최근 미래부 장·차관과 실장급 8명 가운데 과학기술부 출신은 1명, 미래부 본부의 차관과 실·국장급 이상 간부 25명 가운데 전 과기부 출신은 실장급 1명과 국장급 8명 등 9명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미래부 인사팀 관계자는 “미래부 직원의 최종학력 전공을 비교해 보면 장ㆍ차관ㆍ국장급 26명 중 이공계 출신이 14명으로 54%에 달한다”라며 “이공계를 전공한 후, 행정고시를 보는 경우도 있어 행정직으로 분류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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