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14. 7.30 재보궐 선거. 제20대 서산·태안 국회의원 선거의 구도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국민의당의 출현으로 야권이 분열됐다는 것이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김제식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섰으며, 문제풍 전 예금보험공사 감사와 성일종 고려대 그린스쿨대학원 겸임교수, 이기형 전 당협위원장, 한상율 전 국세청장 등이 재보궐 선거 공천 탈락 패배의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김 의원은 “낙후된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힘있는 재선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민심 잡기에 나섰다. 그가 재래시장에서 대산~당진간 고속도로 건설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소식을 전하며 성과를 알리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문제풍 전 감사는 자신을 일컬어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적자'라며 친박 원조론을 들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문 전 감사는 태안기름유출사고 피해가 자신의 정치 투신 배경이 됐다는 점도 강조, 지역민들의 지지를 얻는데도 부심하고 있다.
성일종 겸임교수는 환경공학 분야의 전문가라고 강조해 다른 후보자들과의 차별점을 부각하고 있다. 쓰레기를 황금(신재생 에너지)으로 만들었다는 슬로건이 그 맥락에서다. 그는 또 친박계 프레임으로 당원들에게 파고들고 있다.
이기형 전 당협위원장은 후보자 중에 가장 연장자답게 경륜을 자신의 최대 무기로 내세웠다. 그는 지난 15일 선언에서 “국내외에서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서산·태안 지역의 경제발전과 지역사회복지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상율 전 국세청장은 '돈'을 관리한 경험과 태안 꽃축제를 기반으로 세계 튤립 축제를 유치한 장본인이라며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그는 지역발전공약으로 관광산업 진흥을 위한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 천수막 화훼관광벨트 조성을 약속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 7·30 재보궐에서 공천권을 두고 다퉜던 인사들이다.
당시 공천 결과가 번복되는 등 적지 않은 갈등을 빚은 바 있어 정치권에서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도 과열 경쟁과 상호 비방이 우려돼, 갈등 봉합 여부가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야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지역위원장이 출마했고, 지난 선거에서 경선 상대였던 조규선 전 서산시장은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겨, 표밭갈이에 분주하다. 조 위원장은 안희정 지사의 도정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같은 당 의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고, 조 전 시장은 지역민들에게 진 빚을 갚고 싶다는 절절한 호소로 맞불을 놓고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야권연대가 아니고서는 새누리당에 반사이익이 갈 수 있다는 것을 감안, 총선 직전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나온다. 그러나 두 사람은 지난 7·30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에서 맞붙었던 사이로 공천 결과가 수차례 번복돼 선거 패배를 둘러싼 앙금이 여전하다.
단일화를 추진하기가 난망하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두달 뒤에 열릴 총선이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1주기와 맞물려 있다는 것이 선거전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거리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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