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
대전시는 지난해 28개의 국제·전국대회를 개최해 12만4000명을 유치하면서 220억여 원의 경제유발효과를 일으켰고, 프로스포츠 3개 구단을 통해 연인원 79만여 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면서 2165억원의 지역경제효과를 거뒀다는 스포츠마케팅 성과를 발표했다.
여기에 전문체육, 생활체육, 장애인체육에 사용된 562억원을 통해 52종목의 전문체육선수 훈련과 대회참가가 이루어졌고, 52만 생활체육동호인들이 55종목에 걸쳐 생활체육 대회를 개최하거나 참여했다.
또한, 대전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각종 체육활동으로 동호인 1명이 1주일에 1만원, 한 달에 4만원을 사용한다고 볼 때, 시민들의 체육활동은 대전경제에 2000억원 이상의 경제유발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동호인들이 체육활동을 하면 경기장 사용과 체육용품, 식당, 목욕탕, 편의점(슈퍼마켓), 음식점(술집 포함), 커피숍, 주유소 등의 매출이 오른다. 대회를 개최하게 되면 체육시설 임대와 현수막, 인쇄물, 도시락, 식당, 숙박시설, 체육용품점 등에도 매출이 발생한다. 이를 통해 직·간접적인 세금도 발생되며, 이 금액은 학교체육과 스포츠교실 등을 통한 소비는 포함시키지도 않은 액수다.
대단위 쇼핑시설을 통해 뭉칫돈이 대전을 빠져나가고 지역에 재투자가 일어나지 않는 자금 순환 패턴을 감안한다면 체육은 대전경제 활성화에 실로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
체육이 대전경제에 5000억원 이상의 경제유발효과를 만들어 주고 있는 것에 견주어 대전지역에 하나의 테마를 통해 이렇게 큰 경제효과를 만들어내는 산업이 또 있을까? 필자는 이런 체육을 잘 이용하면 대전시가 보다 큰 경제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알리고자 한다.
체육(스포츠)은 여러 가지의 모습으로 우리사회에 자리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안겨주고, 소외계층과 다문화가정, 연령을 초월해 사회통합을 이뤄주고, 소비를 촉진시키고 관광객을 유치하며 도시브랜드를 향상시키고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한다.
대전은 지리적으로 접근성과 교통이 편리할 뿐, 머물고 즐기기 위한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경쟁력 있는 산과 강, 해양 자원이 없다. 선수단을 유치할 대단위 숙박단지도 없으며, 생활체육동호인들이 사용하고 나면 전지훈련 팀이나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시설도 별로 없다.
우리나라에는 명산이나 유적지, 관광지 등을 중심으로 대단위 숙박시설이 발달돼 있는데 최근에는 인근에 체육시설을 설치하고 비수기에 전지훈련 팀을 유치해 큰 관광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런 지역은 숙박도 용이하고 매우 친절하며 시·군청 직원이 전담해 체육시설 등의 이용을 도와준다.
대전은 전지훈련 팀이 와도 이용하기 좋은 숙박시설이 없고, 낮 손님을 받는다는 이유로 낮에는 입실을 거부하기도 하며, 큰 대회를 유치해도 숙소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 실무자들이 곤욕을 치른다.
대전에는 더 큰 경제유발효과를 만들어 낼 새로운 스포츠시설과 숙박시설이 필요하고, 새로운 스포츠관광 육성 정책이 필요하다. 필자는 앞으로 2회에 걸쳐 대전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외국과 타 지역 스포츠관광 정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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