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건 탈북, 그리고 남한 생활에서 발병한 암을 이겨내고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학사모를 쓴 불굴의 새터민이 화제다.
18일 열리는 배재대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장을 받는 염금순(56ㆍ사진영상디자인학부·사진)씨는 지난 2000년에 이어 2004년 시도한 탈북이 성공해 대전에 정착한 새터민이다.
하지만 남한생활을 한지 5년만에 암 진단을 받았으며 몇 번의 고비를 극복해 새 삶을 살게 됐다.
이후 염 씨는 남은 인생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자는 생각으로 북한에서 전문대를 졸업한 자격을 활용해 2009년 나사렛대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해 졸업했다.
하지만 사회복지분야 일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습득하고 포토샵을 배워 소통의 매개체로 활용하면서 사진과 영상의 매력에 푹 빠졌다.
좀 더 심도 있는 공부를 하기 위해 2014년 배재대 사진영상디자인학부에 편입했고 이번에 학위를 받는다.
졸업과 함께 배재대 한류문화산업대학원에 진학해 다큐멘터리 분야를 좀 더 공부해 남과 북을 하나로 연결하는 작품을 만들 계획이다.
염 씨는 “큰 성취는 아니지만 젊은 새터민들에게 도전하는 용기를 주는 모습이 됐으면 좋겠다”며 “남과 북의 양쪽 체제에서 산 경험을 살려 단절된 조국을 하나로 잇는 일에 나머지 인생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배재대는 18일 단과대학별로 1728명을 대상으로 학사학위수여식을, 19일에는 교내 국제교류관 아트컨벤션홀에서 대학원 학위수여식을 개최해 40명에게 박사학위를, 153명에게 석사학위를 수여한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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