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수부는 태안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을 비롯한 강원도 삼척 원평해수욕장, 경북 울진 금음해수욕장을 '연안침식관리구역' 후보지로 선정하고 지정 여부를 검토중이다.
이는 지난해 8월 전남 신안 대광해수욕장, 강원도 삼척 맹방 해수욕장, 경북 울진 봉평해수욕장을 관리구역으로 첫 지정한 6개월만에 타 지역을 새롭게 지정하는 것으로 해안침식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안침식은 바다와 육지의 경계에서 다양한 영향을 받는 부분인 연안의 모래가 감소해 해안선이 육지 쪽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말한다. 주로 큰 너울성 파랑이 해안침식을 유발한다.
전문가들은 해안침식의 근본적인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꼽는다.
항만과 방파제 등의 인공구조물 설치와 같이 무분별한 해안개발이 첫 번째 원인이다.
해안의 인공구조물은 해수욕장에서의 모래 흐름을 어지럽혀 모래 유실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안가에 도로를 건설할 때 강풍을 막으려고 조성된 숲(방풍림)을 없애는 것도 모래가 사라질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도 해안침식을 일으키는 두번째 원인이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잦은 너울성 파도가 해안 침식을 지속적으로 유발하기 때문이다.
해수부가 2005년부터 연안 침식 현황(전국 해안 250곳)을 조사한 결과, 109곳이 침식 '우려' 또는 '심각' 등급을 받았다. 2014년 조사에서는 94곳이 우려(C등급), 15곳이 심각(D등급)을 받았다.
해안침식 지역 주민들의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바닷가 근처 상가나 식당, 주택은 침식에 의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방파제 및 어선의 파손, 해안 도로 붕괴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해안침식을 방지하고자 수중방파제를 설치하고, 해수욕장에 모래를 퍼붓지만 이는 일시적일 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전문가는 “일시적 방편으로는 해안침식 속도를 늦추거나 막기 어렵다”면서 “해안침식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장기 비전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제2의 주변 침식 등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소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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