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전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충남대의 BTL 1인실 기숙사비는 최고 172만4800원(한학기 기준)에서 최저 94만4160원으로 나타났다.
2인실은 53만2000원으로 직영으로 운영되는 기숙사비 46만9280원에 비해서도 비싸다.
더욱이 이 대학은 BTL2차 기숙사는 관리비외에 전기료와 수도료, 가스료는 별도로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50만원 안팎의 한학기 식비도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충남대 인근 원룸 시세가 공과금까지 포함해 한달 25만원에서 30만원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경제적인 혜택은 적은 셈이다.
한밭대의 민자기숙사 역시 한 학기 기준으로 57만2000원(2인실)으로 직영 기숙사비 47만4000원에 비해 비싸다. 여기에 식비 66만4000원을 의무적으로 내도록 하고 있어 한학기 생활관비는 123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민자 기숙사의 고공행진은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민간자본이 투입돼 건립된 52개 대학 기숙사비(사립대 기준)가 일반소유형태에 비해 최소 7만원(3인실)에서 최대 15만 2000원(1인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이달 초 수도권 대학들을 중심으로 대학 총학생회와 시민단체들은 민자기숙사 정보공개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자 기숙사뿐 아니라 전반적인 기숙사비에 대한 불만도 높다.
대학알리미에 공개된 지난해 대전지역 대학들의 평균 기숙사비는 1인실 기준(한달) 대전대 37만6000원, 우송대 29만3000원, 충남대 26만4000원, 건양대 24만4000원 등으로 주변 원룸시세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지역대 상당수의 기숙사 수용률이 15~20%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입사경쟁률은 2대 1도 되지 않고 있다.
대학생 박창재(21)씨는 “기숙사비가 주변 원룸시세와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학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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