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출범해 올해로 13년의 역사를 지닌 이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300여명의 인원을 배출할 만큼 지역 관계인들에게는 반드시 거쳐야할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과정을 거쳐간 이들도 노동조합 간부와 기업체의 관리자 등 지역의 노사관계 핵심 간부들이다. 노동법을 비롯해 해외 노사관계, 우리가 새롭게 가야할 임금, 그리고 청년과 비정규직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방안까지 우리나라 고용시장의 현실과 고용시장의 여러 문제들을 진단하고 어떻게 해결할 지를 모색하는 노사관계 전문가과정을 들여다 보고 바람직한 노사 관계를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지역의 노사관계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한남대 노사관계전문가과정은 지난 2004년 출범해 13년만에 노사관계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이렇게 이 과정이 빠르게 지역 노동시장과 노사관계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주제별 특강과 세미나, 그리고 국내외 연수 등의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노사관계 문제에 필요한 커리큘럼으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에서는 유일한 과정인데다 체계적인 교육과정으로 관계자들의 관심도 높다. 300여명이 거쳐간 수료생중에는 지역의 내로라하는 기업의 인사노무 업무의 간부들과 관리자들, 노동조합의 간부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지난해 진행된 전문가 과정에서는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 상근 부회장과 민주노동 대전지역본부장, 한국노총 대전지역본부 의장, 대전지방고용노동청 과장 등 지역을 대표하는 노사정이 다 모였다.
한남대가 이렇게 노사관계 관계를 개설한 것은 바람직한 노사관계를 위해서는 노사간의 만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허찬영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그동안 노사관계는 공식적인 회의에서나 서로를 접할수 있었는데 공식적인 입장만 얘기하다 보니 양측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남대의 노사관계 전문가 과정은 교육과정이라는 보다 자유로운 공간을 통해 노동자와 회사 간부진들이 자연스러운 접촉이 이뤄졌다. 각자 회사의 고유문제가 발생해도 회사는 노동조합 관계자에게 노조는 다른 회사의 간부진을 통해 타 회사의 해결 사례를 들어보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기회를 만들게 됐다. 대립이 아닌 합리적인 노사관계의 밑받침이 된 것이다.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를 점쳐보는 다양한 프로그램=노사관계 전문가 과정의 가장 큰 강점이라면 노동법을 비롯해 해외 노사관계, 우리가 새롭게 가야할 임금, 그리고 청년과 비정규직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방안까지 우리나라 고용시장의 현실과 고용시장의 여러 문제들을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본다는 것이다.
최근 노사관계 쟁점과 해결 방안을 비롯해 노사정 사회적 협의, 임금 피크제 도입과 NCS의 이해등 현재 고용 시장의 다양한 이슈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영국과 일본 독일 등의 노사 관계의 발전 과정을 통한 우리나라 시사점을 논의하고, 임금 제도의 국제 비교, 노사문화 선진화를 위한 정부의 노동 정책 방향 등에 대한 특강도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청년과 중장년, 이주여성 등 취업 취약계층의 취업 활성화 방안을 비롯해 청년 일자리 관점에서 정책 대안 을 모색하고, 임금 수준 및 고용 안정성 해소를 위한 노동 시장 이중구조 개선 방안에 대한 강의도 진행된다.
교수진들은 한남대 뿐 아니라 충남대, 한밭대, 대전대 등 지역의 다양한 노사분야 전문 교수들과 서울권 대학의 유명교수들이 참여해 강의의 질을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과 한국노동연구원, 노무법인과 노조위원장 등 다양한 분야의 고용관계자들의 특강도 진행되는 등 노사분야의 다양한 목소리와 시각을 접할수 있다. 기업 운영이나 노동활동을 하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인 만큼 기업들의 지원도 활발해 통상 오후 6~7시에 시작하는 다른 과정과는 달리 이 노사관계전문가과정은 낮 3시에 수업이 시장된다. 업무의 연장으로 인식할 만큼 반드시 들어야 할 필수 과정이 된 것이다.
▲새로운 노사 관계의 비전 제시=13년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 동안 노사관계 전문가 과정이 지역의 기업관리인과 노조 간부 등 반드시 거쳐야할 코스로 빠르게 성장한 것은 단순 교육에 그치지 않고 노사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컨설팅을 하는 등 지역 노사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하며 함께 성장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충청지역은 노사관계에 있어서만큼은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노사 분규도 낮고 노사 분위기도 한층 성숙해 있다. 화합적인 분위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있는 만큼 앞으로 새로운 노사관계의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도 모으고 있다.
허찬영 교수는 “앞으로 수료생들이 충청권의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기둥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 노사관계전문가 과정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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