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경찰이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치안 확립에 나선다. 조직적인 선거개입이 우려되는 조직폭력배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이고 3대 선거범죄와 사설정보지(찌라시) 유포행위도 엄단키로 했다.
대전지방경찰청은 16일 대전청 중회의실에서 '대전 경찰 수사지휘부 회의'를 개최했다. 김덕섭 청장 주재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대전청 수사지휘부와 각 경찰서 수사·형사과장이 참석해 20대 국회의원 선거사범 수사와 조직폭력배 특별단속 등 주요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경찰은 총선과 관련해 조직을 동원하거나 후보자 약점을 이용해 갈취하는 등의 범죄행위를 막기 위해 5월 24일까지 조직폭력배 특별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 단속 대상을 조직폭력배 뿐만 아니라 동네조폭, 불량배, 불법용역경비까지 확대해 기초치안을 확립할 예정이다.
먼저 조직폭력과 동네조폭 전담팀을 구성해 대포물건, 중고차 거래, 게임장 영업 등 조폭자금과 활동무대를 강력히 단속할 계획이다. 피해자 비밀보호 등을 통해 전통시장 등 영세상인들이 안심하고 신고할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한다.
“선거사범은 엄정 단속한다”는 방침 아래 돈 선거, 흑색선전, 불법선거개입 등 '3대 선거범죄' 중심으로 단속을 강화한다. 금품살포, 향응제공 등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구속수사하기로 했다. 금품 살포자는 물론, 실제자금 원천까지 수사해 배후세력과 주동자도 처벌한다.
선거와 관련된 허위사실이나 근거 없는 비방글을 유포하는 찌라시 유포 행위에 대한 수사력도 집중한다. 정당별 당내 경선을 앞두고 불법 콜센터를 설치하거나 거주지·연령 등을 거짓으로 응답, 이를 지시·유도하는 여론행위도 엄단한다.
김 청장은 “치안활동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연속선인 만큼 한 순간의 방심도 허락되지 않으며, 다시 한 번 경찰의 각오를 다잡아야 한다”며 “공정한 선거를 위해 돈 선거, 흑색선전, 불법 선거개입 등 3대 선거범죄와 조직적인 불법행위, 허위정보 유포 등을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대 총선 당시 선거사범으로 117명이 구속됐다. 불구속과 입건된 경우는 각각 2455명, 2572명이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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