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재활 투수들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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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재활 투수들에 달렸다

박정진·배영수·이태양 등 몸 만들기 주력 선발서 마무리까지 마운드 주축역할 기대

  • 승인 2016-02-16 16:50
  • 신문게재 2016-02-17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왼쪽부터 송은범, 박정진, 배영수.
▲ 왼쪽부터 송은범, 박정진, 배영수.
한화 이글스는 지난 13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7일 오키나와로 이동해 몸만들기에 돌입한 선수들이 있다.

박정진, 송신영, 배영수, 윤규진, 이태양, 안영명 등 재활 군에 속해 있는 선수들이다.

한화는 재활 선수들이 자체홍백전이나 일본실업팀과 일본독립리그팀과의 평가전에 출전이 어려운 만큼 따뜻한 오키나와로 이동해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을 주문했다.

한화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이들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이태양은 지난해 4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한 시즌을 통째로 재활에 매달렸다.

배영수와 윤규진은 각각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과 어깨 수술을 겪었다.

박정진은 적지 않은 나이에 지난 시즌 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

송신영은 고치 캠프에 합류해 페이스를 끌어올리다 옆구리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송은범은 지난해 마무리캠프까지 소화하면서 잠시 휴식을 하고 있다.

이들 7명은 한화 마운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제외하고는 확실한 선발 투수감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태양과 배영수, 송은범, 안영명은 좋은 선발 후보들이다. 이태양은 풀타임 첫해인 2014년 7승10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다. 당시 한화 선발진이 약해 에이스 역할을 담당했다. 다승과 투구이닝(153이닝)은 팀 내 1위였다.

배영수는 지난해 한화로 이적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지만 통산 128승을 거둔 관록 있는 투수다. 송은범도 SK시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안영명은 지난 시즌 불펜과 선발로 나서 한화 토종투수로는 4년 만에 10승을 거뒀다.

윤규진과 박정진은 불펜 필승조를 맡아야 한다.

윤규진은 지난 시즌 통증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시즌 초반 마무리로 활약할 정도로 구위가 좋은 편이다. 지난 시즌에는 승 2패 10세이브 3홀드 방어율 2.66을 기록했다.

박정진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지난해 필승조로 뛰면서 76경기에 출장 96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 FA로 리그 최정상급 좌완불펜 정우람이 가세했지만, 기존 전력이 빠진다면 불펜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

베테랑 송신영은 롱릴리프 역할이 가능한 자원이다. 급하면 선발로도 활용할 수 있다. 2년 7개월 만에 다시 한화로 돌아온 송신영은 지난 시즌 18경기에서 나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했다. 통산 693경기를 던진 만큼 관록 있는 투구를 선보인다면 한화 마운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활군 선수들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실전 훈련을 받게 된다.

한화가 다음 달 3일 전지훈련 마무리 전까지 국내와 일본 프로야구단과 연습경기를 10여 차례 가질 예정이다.

연습경기를 통해 불펜 피칭에서 보지 못했던 구위나 몸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훈련량이나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다.

재활 선수들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복귀하는지에 따라 한화의 올 시즌 성적이 좌우될 수 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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