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이 15일 오후 국회 본청에 첫 사무실인 원내대표실을 배정받았다. 사진은 사무실 입구 모습./연합 |
선거 때마다 최대 승부처이자 향배를 좌우한 캐스팅보트 역할의 충청권임에도 관련 전략이나 구심점이 부재한 상황 탓으로 해석된다.
당장, 여론조사 기관들이 공표한 지지율만 봐도 여유롭지 않다.
리얼미터가 지난 7일 공개한 2월 1주차 정당 지지율 조사(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www.nesdc.go.kr)를 참조)에서 국민의당은 전주에 비해 1.6%P 상승한 14.4%에 그쳤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34.8%와 32.5%로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는 것에 비하면 여전히 차이가 적지 않다.
지난 1일까지 거듭 하락세였던 지지율이 반등점을 찍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나, 정당사 처음으로 중앙당 창당대회를 대전에서 열고도 얻은 효과치고는 매우 미미했다는 시각을 지울 수 없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달 중에 충청권 시·도당을 만든다는 방침이지만 아직까지 중앙당에서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고, 구심점이 될 만한 인사의 영입도 미진한 탓에 총선 예비후보자들로서는 답답함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창당대회를 충청권, 특히, 대전에서 열었다는 이미지를 이어갈 수 없어서다.
이태규 창당실무준비단장은 대전 창당대회를 앞두고 “통합의 의미도 있고, 중원의 의미를 강조한다고 볼 수 있다”고 했지만, 당 안팎에서 모이기에 제일 좋은 장소로 낙점한 것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당 소속으로 14명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그러나 이들이 여야 현역 의원이나 기존 정당의 예비후보자들에 견줘 얼마만큼의 경쟁력을 보일 지는 미지수다.
대전 중구같이 일부 선거구엔 국민의당 측 후보가 복수 이상으로 뛰고 있어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과 분열도 우려되고 있다. 때문에 후보자들을 하나로 묶어 소속감을 불어넣는 동시에 이들을 지원해 줄 영향력있는 인사가 시급하지만,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정운찬 전 총리의 영입을 계속 시도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더민주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박영선 의원이 한발 더 앞서있다는 관측이다.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등 당 지도부의 일정과 시선이 호남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것에 대한 볼멘소리도 적지 않다. 충남의 한 출마자는 “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이유가 뭐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중앙당 창당대회를 대전에서 열었지만 시·도당 창당 등이 미뤄지고 있어 후보자나 당원들이 중앙에 여론을 개진하거나 단합할 수 있는 창구가 막혀있다는 것이 한 이유라는 것은 반박키 어렵다”고 했다.
충남 국민의당 후보자들이 금명간 충남도내 유권자들을 상대로 결의대회 형식의 행사 개최를 검토하는 것도 여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국민의당은 첫 단추부터 잘못꿰어졌다. 안 대표는 대회 후 “카이스트 교수 시절에 대전에서 살면서 수도권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탈피하게 됐던 정말 고마운 곳”이라며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지만 정작 인천시당 창당대회에서 해경본부 인천 존치를 위한 결의문 채택에 뜻을 보탰다는 점은 지역민 정서에 정면으로 맞닥뜨릴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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