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충청민심' 관심없나…대전 창당대회 불구 반응 싸늘

  • 정치/행정
  • 국회/정당

국민의당 '충청민심' 관심없나…대전 창당대회 불구 반응 싸늘

총선전략 부재 예비후보 답답…구심점 될 지역인사도 없어

  • 승인 2016-02-15 18:30
  • 신문게재 2016-02-16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 국민의당이 15일 오후 국회 본청에 첫 사무실인 원내대표실을 배정받았다. 사진은 사무실 입구 모습./연합
▲ 국민의당이 15일 오후 국회 본청에 첫 사무실인 원내대표실을 배정받았다. 사진은 사무실 입구 모습./연합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한달여 앞두고 국민의당을 향한 충청권 민심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선거 때마다 최대 승부처이자 향배를 좌우한 캐스팅보트 역할의 충청권임에도 관련 전략이나 구심점이 부재한 상황 탓으로 해석된다.

당장, 여론조사 기관들이 공표한 지지율만 봐도 여유롭지 않다.

리얼미터가 지난 7일 공개한 2월 1주차 정당 지지율 조사(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www.nesdc.go.kr)를 참조)에서 국민의당은 전주에 비해 1.6%P 상승한 14.4%에 그쳤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34.8%와 32.5%로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는 것에 비하면 여전히 차이가 적지 않다.

지난 1일까지 거듭 하락세였던 지지율이 반등점을 찍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나, 정당사 처음으로 중앙당 창당대회를 대전에서 열고도 얻은 효과치고는 매우 미미했다는 시각을 지울 수 없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달 중에 충청권 시·도당을 만든다는 방침이지만 아직까지 중앙당에서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고, 구심점이 될 만한 인사의 영입도 미진한 탓에 총선 예비후보자들로서는 답답함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창당대회를 충청권, 특히, 대전에서 열었다는 이미지를 이어갈 수 없어서다.

이태규 창당실무준비단장은 대전 창당대회를 앞두고 “통합의 의미도 있고, 중원의 의미를 강조한다고 볼 수 있다”고 했지만, 당 안팎에서 모이기에 제일 좋은 장소로 낙점한 것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당 소속으로 14명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그러나 이들이 여야 현역 의원이나 기존 정당의 예비후보자들에 견줘 얼마만큼의 경쟁력을 보일 지는 미지수다.

대전 중구같이 일부 선거구엔 국민의당 측 후보가 복수 이상으로 뛰고 있어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과 분열도 우려되고 있다. 때문에 후보자들을 하나로 묶어 소속감을 불어넣는 동시에 이들을 지원해 줄 영향력있는 인사가 시급하지만,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정운찬 전 총리의 영입을 계속 시도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더민주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박영선 의원이 한발 더 앞서있다는 관측이다.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등 당 지도부의 일정과 시선이 호남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것에 대한 볼멘소리도 적지 않다. 충남의 한 출마자는 “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이유가 뭐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중앙당 창당대회를 대전에서 열었지만 시·도당 창당 등이 미뤄지고 있어 후보자나 당원들이 중앙에 여론을 개진하거나 단합할 수 있는 창구가 막혀있다는 것이 한 이유라는 것은 반박키 어렵다”고 했다.

충남 국민의당 후보자들이 금명간 충남도내 유권자들을 상대로 결의대회 형식의 행사 개최를 검토하는 것도 여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국민의당은 첫 단추부터 잘못꿰어졌다. 안 대표는 대회 후 “카이스트 교수 시절에 대전에서 살면서 수도권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탈피하게 됐던 정말 고마운 곳”이라며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지만 정작 인천시당 창당대회에서 해경본부 인천 존치를 위한 결의문 채택에 뜻을 보탰다는 점은 지역민 정서에 정면으로 맞닥뜨릴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