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가 지난해 대청호 관광 인도교 건설을 위해 대전시에 적극 사업추진을 요청했지만, 이렇다 할 진척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전국적으로 유명한 대청호 오백리길과 연계한 '대청호 인도교 설치' 건의서를 시에 전달했다.
대청호 관광인도교는 대청댐 건설로 단절된 '회남길'과 '대청호수길'을 잇기 위한 동구 특화사업이다.
계획대로라면 인도교는 약 100억원(지역발전 특별기금 국비 50억, 지방비 50억)의 사업비를 확보해 대청호 내 붕어섬을 중심으로, 동구 마산동에서 사성동을 잇는 총길이 1㎞ 인도교량(500m) 및 광장 각 2곳을 건립해 대청호와 식장산 등을 아우르는 관광지가 청사진이다.
특히 1980년 대청댐 건설로 마을이 수몰되면서 단절된 추·마산동 일원 대청호수길과 반대편 회남길을 다시 연결해 주민소통 통로 차원에서라도 꼭 이뤄져야 하는 사업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구는 건의서 전달과 함께 지난해 대청댐관리단과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협의, 대청호 관광인도교 설치에 대한 타당성 검토와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건의서를 전달받은 시는 여전히 관광성 인도교 설치에 어려운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시민의 통행을 위한 인도교 설치가 아닌 관광성 인도교 설치는 검토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시 건설과 관계자는 “규모로는 교량형식이 맞지만, 관광목적의 인도교 설치는 해당부서에서 검토할 내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인도교 설치를 위해서는 예산문제, 자연경관 훼손에 따른 자연보호 등 넘어야할 산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이유에서 동구의 특화사업인 '대청호 인도교 설치'는 구의 의지만 담겨 있을 뿐 여전히 건의사항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동구 관계자는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서 중점 과제로 선정을 하는 등 내부적으로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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