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스프링캠프장인 일본 오키나와 현 야에세 정 코친다 구장에서 김성근 감독이 선수들에게 타격지도를 하고 있다. /연합 |
지난달 16일 시작된 고치 캠프에서 한화는 체력과 기술, 전술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고치 캠프는 베테랑 선수들이 서산에 잔류하면서 32명의 적은 인원으로 시작했다. 이후 김태균, 정우람 등 서산 후발대와 외국인 선수인 에스밀 로저스, 윌린 로사리오가 합류하면서 그 열기가 뜨거워졌다. 지난달 31일부터는 총 5차례의 자체 홍백전을 펼쳤고 일본 실업팀, 독립리그 팀 등과 4차례의 평가전을 소화했다.
고치 캠프에서는 주전급 선수들보다는 새로운 얼굴들이 주목을 받았다.
주전급 선수들이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 최진행, 하주석 등이 잔 부상에 시달리며 훈련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주력 투수들은 고치 캠프 기간 대부분 시간을 재활이나 컨디션 조절에 힘썼다. 배영수, 이태양 등 일부 투수들은 오키나와로 먼저 이동해 훈련하기도 했다.
마운드에서는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김민우, 김범수 등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특히 김민우는 독립팀 파이팅독스와 2차례 연습경기에서 모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2016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신인 김재영의 성장세도 돋보인다. 외부 평가전에 3차례 나서 9이닝 4실점을 기록 중이다.
제대 후 2년차 시즌을 맞는 장민재는 캠프 연습경기 3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투구자세 수정 후 제구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여기에 사이드암 정재원과 언더핸드 정대훈 등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타선에서는 외야수 장민석의 활약이 돋보인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로 두산에서 한화로 이적한 장민석은 빠른 발과 안정된 수비로 김성근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장민석은 이용규가 빠진 사이 평가전에서 연일 맹타를 휘둘렀다.
신인 강상원도 주목해야 할 자원이다. 빠른 발을 앞세운 강상원은 오키나와 캠프의 유일한 신인 야수 선수다.
여기에 고졸 신인 이동훈도 빠른 발과 넓은 외야 수비를 선보이며 김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포수 중에는 박상언의 성장이 주목받았다. 도루 저지와 함께 포수로는 빠른 발을 보여주면서 가능성을 내비쳤다.
내야수는 기대했던 하주석이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 주현상, 박한결, 이창열 등이 고치 캠프에서 기회를 얻었다. 세 선수 모두 수비에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타격에서는 좀 더 강렬한 인상을 보여줘야 한다.
큰 주목을 받으며 한화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도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연습 경기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타격에서 장타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한화 타선의 무게감을 주려면 3루수를 소화해야 하는데 현재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테스트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13일 오키나와로 이동해 실전 연습 경기 연이어 갖는다.
지난 14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경기를 갖는 등 10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고치 캠프에서 돋보인 선수들이 오키나와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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