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이같은 사실을 여러 경로를 통해 파악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근로자들의 경우 우리 기업들이 전달한 미 달러 현금이 아닌 북한 원화와 생필품 구입을 위한 '물표' 형태로 일부만 주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이날 “상납된 개성공단 자금이 핵, 미사일 개발과 김정은 치적 사업, 사치품 구입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정부가 개성공단 임금이 북한의 핵개발 자금 등으로 전용된 구체적인 경로와 규모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장관은 또 “그동안 이런 우려에도 개성공단의 의미와 효과를 고려해 운영을 계속해 왔지만,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 진행함에 따라 과거와는 다른 조치를 취해야겠다는 판단 아래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공단 폐쇄를 예측하고 있었지만,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어서 입주 기업들에 긴 시간을 두고 사전에 알리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기업 피해에 대해 신속하게 맞춤형 지원을 펼쳐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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