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스타벅스에 따르면 드라이브 스루 매장 개점을 기념해 나눠주는 차량용 스티커를 부착하면 차량 한 대당 두 잔의 무료 사이즈 업 혜택이 가능해 총 1000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점 오픈일을 기념해 만든 이 스티커는 지점 당 배포 개수가 정해져 있어 인터넷상에서 스티커를 사고파는 현금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인터넷 중고거래사이트에선 이 스티커를 산다는 구매글과 판매글이 수두룩하게 올라와 있다. 무료로 배포된 이 스티커는 적게는 1만 원에서부터 많게는 2만 원까지 둔갑돼 팔리고 있지만 순식간에 동이 나 버린다.
판매하는 이들은 3~5장 씩 스티커를 갖고 있다며 홍보한다. 이들은 한 번 스티커를 받은 고객이 또 다시 받으러 와도 점원이 이전에 왔던 고객인지 모른다는 점을 악용해 많은 양의 스티커를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스티커는 인기가 높아 드라이브 스루 지점 오픈일에 전량 소진된다. 실제 지난해 대전 서구 용문동에 개점한 드라이브 스루 지점에서 1000장의 스티커가 하루 만에 동이 나기도 했다.
드라이브 스루 스티커는 해당 지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 번 배포가 끝나면 다신 구할 수 없는 희귀 아이템으로 변한다. 이 같은 희소성은 특정 브랜드 충성심이 강한 소비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와 현금을 주고서라도 구매해야 한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김 모(27·유성구 신성동) 씨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자주 방문하는데 오픈 초기 때 스티커를 받지 못해 사이즈 업 혜택이 항상 아쉽다”며 “희귀성이 높아 갖고 싶지만 구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이들로 인해 정작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은 돈을 주고 사야하는 상황이 벌어져 고객을 위한 행사라는 본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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