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제는 과반 등 일정 정도 이상의 득표를 하지 못했을 경우 1, 2위만을 대상으로 다시한번 투표를 해 후보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이미 프랑스 등 많은 나라에서 총선 뿐 아니라 대통령 선거에도 적용하고 있다.
결선에서 현역의원과 정치신인 간 1대1구도가 형성되기 때문에 현역의원이 떨어지는 이변이 연출될 여지가 넓어지게 된다. 결선투표제는 '호주식 선호투표제' 방식으로 2004년(17대) 열린우리당에서 처음 도입했다.
실제로 당시 결선투표제로 현역이 최초로 경선에서 떨어지는 사례가 나왔다. 김성호(서울 강서을), 이우재(서울 금천), 김택기(강원 태백·정선·영월·평창) 등 현역 의원들이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특히 당시 이우재 의원은 2차 경선에서 이목희 후보에 밀려 낙천했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10여 년만에 여야가 도입하려는 결선투표제는 1, 2위를 대상으로만 2차 투표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선호투표제와 차이가 있다. 순위가 크게 뒤바뀌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는다.
제일 먼저 결선투표제를 도입한 더불어민주당은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새누리당은 1, 2위 격차가 10%p 이하일 경우로 결선투표 조건을 더 까다롭게 해놨다. 국민의당은 최다득표자가 40% 이상을 얻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를 하도록 했다.
이번 결선투표제 도입의 성패는 얼마나 경선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깰 수 있는 역동성을 불어넣느냐 여부다. 주목할 부분은 정치신인들에 대한 가산점이다. 결선투표에서 정치신인이 현역에 역전의 기회를 주는 중요한 장치가 될 수 있어서다.
정치권에선 현역과 비현역이 1대1로 붙으면 현역에 대한 비토 표가 한 쪽으로 몰리게 돼 비현역이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황명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