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영교육 실효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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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수영교육 실효성 논란

대전 29곳중 교육청 산하 2곳뿐, 일반시설 이용 많은 제약에 원거리 이동 사고위험도 일선학교 "비용 등 부담" 시큰둥

  • 승인 2016-02-14 17:21
  • 신문게재 2016-02-15 9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 연합DB
▲ 연합DB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긴급 예방책으로 내놓은 '학교 수영교육'이 수영장 부족과 학생들의 이동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 등으로 시행도 하기 전부터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2018년까지 초등 3~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생존수영 강습과 영법교육을 매년 10시간씩 시행하도록 하면서 동·서부지역 각각 20개교 4000명을 대상으로 수영교육이 실시된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동부지역 초교 11곳, 서부지역 10곳을 선정해 3~4학년 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첫 시범운영한 바 있다.

지난해의 경우 수영교육에 교육부 특별교부금과 지자체 예산 각각 5400만원씩 총 1억800만원이 투입됐으며 올해는 시교육청 예산 5400만원을 비롯해 총 2억1600만원이 사용된다.

문제는 전면 시행이 될 경우 대상자는 5만8000여 명으로 늘지만 수영 교육을 위한 수영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대전지역내 수영장은 서구 8곳, 유성구 7곳, 중구 5곳, 동구 5곳, 대덕구 4곳 등 총 29곳이지만 학생 이용을 우선으로 하는 교육청 산하 시설은 대전학생교육문화원 수영장과 대전여고 수영장 단 2곳뿐이다.

나머지 수영장은 일반인과 함께 사용하다보니 이용률이 높은 여름 기간은 피해야 하는 등 제약도 따른다.

여기에 상당수 학교가 수영장이 인근에 없어 원거리 이동으로 인한 안전사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동초와 가장 가까운 대덕국민체육센터수영장은 8.5km, 산서초는 삼부스포렉스까지 8km, 산내초는 한밭수영장까지 6km 거리에 있다.

시교육청은 올해 학교가 밀집돼 있는 탄방중에 수영장을 신축할 예정이지만 관리·운영 등에 따른 재정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같은 문제로 인해 일부 학교는 수영교육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상황이다.

동구에 위치한 A학교 교장은 “인근에 수영장이 없다보니 이동하려면 차량 이용 등 학교자체 예산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수업시간의 절반 이상을 온전히 수영 수업에 매달린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생존수영은 권선택 대전시장이 공약으로 제시한 사업인 만큼, 시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교육에 차질이 없도록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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