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 승강기 수두룩 … 이용자 "불안해”

  • 사회/교육
  • 환경/교통

고물 승강기 수두룩 … 이용자 "불안해”

대전지역 4대중 1대는 15년 이상, '노후화' 잦은 안전사고 원인 아파트 등 비용부담 교체도 못해 … 안전처 “3년마다 정밀안전진단”

  • 승인 2016-02-14 17:19
  • 신문게재 2016-02-15 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주부 임모(44)씨는 아파트 승강기를 탈 때마다 불안하다. 얼마 전 승강기가 갑자기 멈춰 서 2시간동안 꼼짝없이 갇혀 있었기 때문이다. 119 구조대에 의해 안전하게 구조됐지만 혼자 승강기에서 불안에 떨었던 기억을 떠올리면 아직도 아찔하다. 오늘도 임씨는 불안한 마음으로 승강기 버튼을 누른다.

최근 승강기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0년 이상 된 승강기에서 사고가 집중되고 있지만 비싼 비용 때문에 교체를 미뤄 노후 승강기의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올 들어서만 20여건의 승강기 안전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13일 오후 3시 47분께 동구 천동 한 아파트에서 승강기 고장으로 A(57·여)씨가 30여분 동안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는 마스터키를 이용해 A씨를 안전히 구조했다.

앞서 지난 9일 대덕구 신탄진동 한 아파트에서도 갑자기 승강기가 멈춰 30대 남성이 1시간동안 갇혀 있었다. 또 지난 8일 서구 관저동의 한 아파트에선 승강기가 멈추면서 50대 남성이 갇혔다가 119 구조대의 도움을 받았다.

지난해 대전소방본부에 접수된 승강기 안전사고 관련 신고는 모두 434건. 주로 아파트나 상가건물 승강기에 사람이 갇혀 구조를 요청하는 신고였다. 2014년에는 447건이 접수됐다. 하루에 한 번꼴로 승강기 갇힘 등 안전사고가 일어나는 셈이다.

승강기 갇힘 사고는 주로 10년 이상 노후 승강기에서 발생한다. 노후 승강기는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속은 문제가 많다. 긴 시간 운행을 하면서 와이어나 유압식 펌프 등 부품의 마모도가 증가해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승강기 내구 연한을 15년으로 본다.

하지만 각 아파트는 오래된 승강기 교체를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미루고 있다. 교체비용이 2000만~5000만원에 이르는데다 선뜻 교체비용을 내겠다는 입주민들도 없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대전에 설치된 전체 승강기(1만8766대) 가운데 15년 이상 승강기는 5005대로, 27%의 비율을 차지한다. 대구(30%), 광주·전남(29%)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높다. 충남과 충북은 각각 17%, 24%의 비율을 보였다. 세종은 5%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국민안전처는 승강기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노후 승강기에 대한 정기적인 정밀안전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설치 후 15년이 경과한 노후 승강기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3년마다 정기적으로 정밀안전검사를 실시해 노후 승강기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며 “현재 15년 이상 된 승강기는 2019년까지 모든 검사를 완료하고, 검사에 불합격한 승강기에 대한 재검사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