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육부의 국립대 총장 무순위 추천 방침 발표를 전후해 순천대와 공주교대가 2순위 후보자나 누적득표수가 적은 후보자가 임명된데다 16일 국무회의를 앞두고 특정 후보 유력설이 나돌고 있다.
14일 충남대에 따르면 16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차기 총장임용자 임명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2순위자 유력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설 연휴를 전후해 확산되고 있는 이 소문은 진원지가 당초 교육부에서 청와대발로 점차 구체화되면서 구성원들 사이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문제는 아직 구체적인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소문이 빠르게 전파되면서 학교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선거 전부터 간선제와 직선제 갈등을 빚다 우여곡절 끝에 선거를 치렀던 충남대는 본부의 특정인사 지원설 등으로 구성원들의 반발을 산데 이어 2인의 총장임용후보자를 교육부에 추천한 후에도 특정 후보에 대한 투서까지 투고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혼란을 거듭해 왔다.
이런 가운데 특정 후보 유력설이 고개를 들면서 정부의 코드 인사가 충남대에도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관례적으로 대학 구성원들의 지지를 얻은 1순위 후보자를 총장으로 임명해 왔던 교육부는 최근 몇년간 특별한 이유 없이 총장 임명을 미뤄오다 지난해 무순위 추천 방침을 밝히면서 코드 인사 의혹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지난해 '국립대 총장임용 후보자 무순위추천 방안' 발표 직전 2순위 후보가 총장으로 임명된 순천대는 총장 취임식이 반쪽으로 진행된 것은 물론 1순위 총장 후보였던 행정학과 정순관 교수가 2순위 후보를 총장에 임명한 교육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법정 공방에 시달리고 있다.
공주교대의 경우 누적투표에서 더 많이 득표한 후보자가 아닌 다른 후보가 총장으로 임명되면서 정부 입김 개입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여기에 공주대, 부산대, 경북대 등은 아직까지 별다른 이유없이 총장을 임명하지 않아 총장 공석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충남대는 지난 해 12월 23일 교수·직원·학생 등 내부위원 36명과 외부위원 13명으로 구성된 총장임용추천위원회에서 투표를 진행해 26표를 얻은 김영상 생화학과 교수와 23표를 얻은 오덕성 건축학과 교수를 총장후보자로 선정해 무순위로 교육부에 보고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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