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 10일 일본 세이부에서 21년간 선수로 활약한 니시구치 후미야 임시 투수 코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니시구치 임시 코치는 오는 23일부터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합류해 3월 3일까지 선수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지난달 15일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김성근 감독을 포함해 15명의 코치진이 지도를 시작했지만, 이후 잇따라 일본인 임시코치를 영입했다. 앞서 한화는 지난달 20일 고바야시 신야와 가와지리 테츠로 2명의 임시 코치를 영입했다.
한화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도 고바야시와 오하시 유타카 임시코치가 각각 외야수와 내야수를 전담해 지도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는 와타나베 순스케가 임시 코치로 합류해 언더핸드 투수들을 적극적으로 지도했다.
한화는 올해에도 임시 코치 영입을 계속했다. 지난해에 이어 고바야시 임시코치가 고치 캠프 기간에 외야 수비와 번트 훈련 등을 담당했고, 가와지리 임시코치는 투수들을 전담했다. 가와지리 임시코치는 고치에 이어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함께 한다. 여기에 니시구치 임시코치가 가세해 투수를 함께 지도할 계획이다.
고바야시 임시코치는 지난 2011년 SK에서 2군 타격코치를 하며 김성근 감독과 함께했다. 외야수 출신으로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타격·수비·주루코치와 1군 수석 코치를 지내는 등 풍부한 지도경력을 갖고 있다.
기와지리 임시코치는 사이드암 투수 출신으로 한신 타이거즈, 긴테쓰 버팔로스, 라쿠텐 골든이글스 등에서 11년간 선수로 활약했다. 2013년에는 일본 독립리그 팀 군마 다이아몬드에서 코치와 감독을 수행하기도 했다. 가와지리 임시코치는 선수 시절 주니치에서 뛰던 이종범의 팔꿈치를 맞혀 골절상을 입힌 투수로 잘 알려졌다.
니시구치 임시코치는 일본 프로리그 최고 투수상인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지난 시즌까지 일본 세이부에서 뛴 나시구치 임시코치는 21년간 436경기에서 182승 118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3.73을 거뒀다.
김성근 감독이 잇따라 임시 코치를 영입하는 것은 한화에 약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기 위해서다. 한화는 외야 수비와 투수력이 수년간 약점으로 지적됐다. 최진행, 김경언, 이성열 등 타격에서 재능을 가진 외야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수비력이 떨어져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투수는 더욱 심각하다. 확실한 선발 후보가 없고, 언더핸드·사이드암 투수가 약하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고바야시 임시코치는 외야수비를, 가와지리 임시코치는 잠수함 투수, 니시구치 임시코치는 선발투수를 각각 전담해 지도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국내 코치들뿐만 아니라 일본인 코치들에게 배울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 영입에는 거액을 투자하지만, 지도자에게는 큰 투자를 안 하는 국내 구단 운영을 지적하며, 팀 전력을 높이려면 코치진도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임시코치 영입이 큰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배울 기회를 확대하는 측면에서 본다면 장기적으로 구단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한화의 잇따른 임시코치 영입이 올 시즌 어떤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