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주택시장 '재개발' 꽃 핀다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잠든 주택시장 '재개발' 꽃 핀다

대전 장기침체 노후주택 기지개…기반시설 조성·용적률 상향 등 '효과' 복수동1구역·용운주공, 관리처분인가 받아 착공… 도마변동1·목동3구역도 본격화

  • 승인 2016-02-14 14:14
  • 신문게재 2016-02-15 1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주택 경기가 얼어붙고 있지만 대전 지역의 재개발 사업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재개발을 추진한 지 10년 만에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착공을 앞뒀거나 시공사를 새롭게 선정하는 등 지역 재개발에 필요한 계단을 하나씩 올라가는 모양새다. 지역에서 진행되는 재개발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파악해본다. <편집자 주>

▲ 용운주공재건축사업 조감도.
▲ 용운주공재건축사업 조감도.
대전에서 올해 본격적으로 움직임이는 주택재개발사업 중 복수동1구역이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착공을 앞두고 있다.

2006년 주택재개발지구로 지정되고 조합을 설립해 재개발을 추진한 지 10년 만에 관리처분인가의 중요한 과정을 통과한 셈이다.

관리처분인가는 재개발 예정지의 종전 토지 또는 건축물에 대한 권리를 새로 건설하는 대지와 건축물에 대한 권리로 변환시키는 계획으로서 주택 등의 분양과 주민의 비용부담을 확정하는 사업절차다.

지난해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복수동1구역은 시공사 GS건설이 복수동 277-48번지 일원 15만㎡에 16~29층 11동 1102세대(용적률 217.3%) 공동주택을 건설할 예정이다. 오는 22일부터 4월 30일까지 주민 이주를 완료하고 4~6월 철거 후 오는 7월 착공을 거쳐 10월까지 일반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복수동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김명주 조합장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했던 2009년부터 3년간 진척이 없다가 2012년부터 다시 재개발에 필요한 과정을 밟기 시작해 올해 착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복수동1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 복수동1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동구 용운동 국제수영장 인근에 있는 용운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은 지난달 29일 마지막 행정절차인 관리처분인가를 통과해 조합원 이주를 앞두고 있다. 용운주공아파트는 현재 1130세대(4층 54개 동) 규모로 1985년 준공해 노후되고 토지의 합리적 이용을 위해 2008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되고서 주민들이 조합을 설립해 재건축을 추진해왔다.

동문건설(주)을 시공사로 오는 5월 말이나 6월 초 2244세대에 대한 일반분양을 시작해 42~84㎡의 중소형 규모 위주로 조성될 계획이다.

용운주공아파트 재건축정비조합 신순이 조합장은 “3월 중 조합원 이주를 통해 이르면 5월 말 착공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구 용두동2구역 주택재개발사업도 지난해 관리처분인가에 필요한 감정평가를 마무리하고 이달 들어 조합과 송사 사이 논의가 재개됐다.

계룡건설(주)이 시공사가 돼 공동주택 677세대를 개발할 예정으로 조합과 시공사는 관리처분인가에 대한 논의를 벌이고 있고, 조합과 격차를 줄여나가는 단계를 밟고 있다.

대전 서구 도마·변동1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조합은 지난달 금성백조주택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최고 30층 높이의 공동주택 26개 동 1926세대를 2019년 분양할 계획이다.

또 중구 목동3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도 목동 1-95번지 일원 5만6000㎡에 지상 29층 993세대 공동주택을 추진해 지난해 사업시행 인가를 취득했다.

지난해 12월 조합원 분양까지 진행해 조합원 277명 중 200명이 분양신청을 했으며, 현재는 포스코·계룡건설을 시공사로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위한 감정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어 서구 도마·변동8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도 지난해 이주비 및 임대주택 자격 부여를 위한 세입자 조사를 마무리하고 건축심의 신청을 앞두고 있다.

한화·대림을 시공사로 10만2848㎡ 규모에 최고 34층 규모의 공동주택을 통해 1881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를 구상하고 있다.

동구 신흥3구역은 지난해 6월 조합 총회를 거쳐 ㈜SK건설을 시행사로 선정해 주택재개발사업이 가시화 될 전망된다.

이처럼 올해 대전지역에서 재개발사업 움직임이 본격화된 데는 지자체가 해당 지역에 기반시설을 먼저 조성한 효과가 크다.

대전역세권지구에 300억 규모의 삼가로와 신안동길 도로개설 공사가 진행 중이고 중구 선화용두지구 양지근린공원조성과 선화로 확장공사도 올해 준공될 예정이다.

서구 도마변동지구는 유등천변에 수영장 등의 체육공원 조성공사가 마무리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2020 대전 도시 환경정비 계획'에 의거 허용 용적률을 상향조정해 도마·변동 1구역이 종전 용적률 240→254.6%로 상향되는 등 조치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대전지역 재개발조합 관계자는 “건설사나 조합에서 예년보다 올해 들어 재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용적률 조정이나 미진한 사업구역 해제 등의 효과로 보인다”며 “앞으로 주택경기 변화나 신도심 개발 등이 재개발사업에 변수로 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