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입구가 개성공단에서 나서는 차량 등으로 북적이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개성공단에 비용을 들여 시설 투자를 한 업체들은 피해가 불가피한 상태며 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피해 규모가 심각해 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11일 도에 따르면 개성공단에 입주한 지역기업은 2곳으로 이날 폐쇄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지역 기업 2곳 모두 제조업 기업으로 정상적으로 가동, 제품을 생산해 왔다.
한 곳은 논산 소재의 ㈜에스엠 테크텍스 기업으로 토목용 섬유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건축용 수직보호망, 낙하물 방지망 등의 전문 제조업체다.
㈜에스엠 테크텍스 관계자는 “아직 피해액을 집계할 수는 없지만 일일 물동량 등 채우지 못해 이번 사태로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사회를 소집해 자구책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사는 ㈜에스디비 기업으로 당진 소재의 자동차부품 제조기업이다. ㈜에스디비 관계자는 “정신이 없어서 답할 시간도 없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과 갈등을 빚을 때마다 개성공단을 폐쇄하는 식으로 북한을 압박했다. 더욱이 이번 사태는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라 정부에서 먼저 폐쇄 조치를 취했고 북한의 핵실험을 포기 가능성이 작아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른 피해는 입주기업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 지역 경제계의 하소연이다.
행정 당국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충남도는 개성공단 가동이 불가능한 최악의 상황에 부닥친 기업에는 경쟁력 강화자금 25억, 혁신형 자금 5억 등 모두 30억을 지원키로 했다. 이를 지원받은 업체에는 시설 등을 지역에 재투자토록 한다는 것이 도의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도 소재 기업뿐만 아니라 개성공단에 입주한 124개 기업 모두가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방침으로 기업 생사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에서도 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며 도 역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내포=구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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