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등 해외에서 수혈에 의한 지카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방역 당국도 발생국 여행자에 대해 한달간 헌혈을 금지할 것을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혈액원을 통해 지난 2009년부터 시행 중인 '최근 1개월 이내 외국 여행한 경우는 1개월간 헌혈 보류' 조항을 강화해 헌혈에 앞서 철저한 문진을 하고, 지카바이러스 수혈감염을 예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질병본부는 “이는 혈액안전을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지카바이러스와 관련한 헌혈제한조치로 미국, 영국, 홍콩은 발생지역 여행 후 28일 간 헌혈보류, 캐나다는 발생지역 여행 후 21일간 헌혈보류하고 있으며, WHO(세계보건기구)에서도 권고하는 사항”이라며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헌혈자들의 성실한 정보제공으로 해외 신종감염병 관련 수혈감염 사례는 발생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1월 대전·충남지역은 혈액 보유량이 적정 수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수혈용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1월 초의 경우 A형은 2.1일분, O형은 2.9일분 등 전체 평균이 3.8일분에 불과해 적정 보유량인 5일분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었다.
혈액보유량 수준은 지역별 하루 평균 소요되는 혈액량을 기준으로 관심(5일), 주의(3일), 경계(2일), 심각(1일) 등 4단계로 나뉜다.
상황이 이렇자 지역에서는 관공서를 중심으로 헌혈운동이 꾸준히 일었고 2월 11일 현재 대전·충남의 혈액 보유량은 평균4.5일분(O형 4.2일·A형 3.9일·B형 5.2일·AB 5일분)으로 적정 수준을 유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겨울철 혈액 수급 비수기를 벗어났지만 지카 바이러스가 국내 유입될 경우 악영향이 염려되고 있다.
대전충남 혈액원 관계자는 “현재는 혈액 수급이 정상으로 회복됐다고 보고 있다. 지카바이러스 외에도 해외 여행을 할 경우에는 한달이내 헌혈 금지에 대한 권고사항이 운영돼 왔다”며 “문진을 강화하고 있는 수준이며, 감염이 확인된 이후 치료후에도 한달 이내 헌혈을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당장 혈액 수급에는 미칠 영향은 없지만 앞으로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다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설 연휴기간(5~10일) 해외로 다녀온 여행객은 95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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