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과 달리, 안 지사가 4·13 총선에 출마하는 측근들 챙기기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충남 도정을 잘하는 게 우선'이라며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둬 온 안 지사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출마에 부정적였던 조승래 전 비서실장은 안 지사의 대권 가도에 힘을 보태기 위해 최근 출마를 결심했다는 게 주변의 얘기다.
'안(安)의 남자'들도 대거 출격을 준비중이다.
지난달 31일 김종민 전 충남 정무부지사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도 안 지사가 직접 참석해, 김 전 부지사를 격려했다. 두 측근 모두 선거사무소 개소식 날짜를 휴일(공휴일)로 정해 안 지사가 편하게 참석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지사는 7선 고지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논산 금산 계룡)과 재대결을 준비하고 있으며, 공주에선 박수현 의원이 재선 고지에 도전장을 냈다.
안 지사의 정무비서관을 지낸 이후삼 예비후보는 철도비리로 의원직을 상실한 새누리당 송광호 전 의원의 지역구인 제천 단양에 출마를 선언했다. 참여정부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 국무총리실 민정수석을 지낸 정재호 전 안희정 충남지사 선거 대책위(2014년 지방선거) 총괄본부장이 고양시 덕양을에서 더민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들은 모두 안 지사와 참여정부 당시부터 정치적 뜻을 같이 해온 친(親) 안희정계로 대권 가도를 같이 할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충청정가에선 차기 대권을 의식한 자기 사람 챙기기가 본격화된 것 같다며 총선이 임박하면 안 지사 특유의 더민주 후보를 돕는 메시지가 다양한 형태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 당내 기반이 취약하면 대권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힘들다는 것을 안 지사가 절감한 것 같다”며 “이번 총선 성적표가 안 지사로서는 대권 가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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