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충청권에서도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후보를 상대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순으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지 주목되고 있다. 정의당 예비후보자들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구체화된 내용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단일화도 한 방안일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더민주 측 지역 관계자들도 중앙에서의 수렴절차가 필요하고 지역에서도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지만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치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측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에 따라 새누리당에 반사이익을 주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물론, 국민의당 측과의 단일화까지 이뤄져야만 온전한 야권연대가 성립되나 지역내 국민의당 후보들의 경쟁력이 미지수라는 점에서 정의당과의 단일화가 우선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과거 전례에 비춰 현역 의원이 아닌 지역구를 대상으로 단일화가 추진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나온다.
지난 19대 선거 당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과 통합진보당은 야권연대 조인식을 통해 대전 대덕구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들의 용퇴가 요구된 바 있다.
현재 충청권에서는 대전 유성과 서구을에 정의당 예비후보자 3명이 뛰고 있고, 대전 동구와 중구에 후보자가 추가로 가세할 예정이다. 충남에서는 천안갑과 당진, 충북은 청주 흥덕을에서 후보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양측의 단일화가 온전히 추진될 지는 미지수다. 현역 의원들이 있다고 정의당에서 무조건 양보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고, 기존에 뛰고 있는 더민주 예비후보자들로서도 쉽게 용납하기 어려운 사안이기 때문이다.
A 예비후보자는 “문 전 대표가 전략적 협의체를 정의당 측과 맺었지만, 심 대표의 현재의 카운터 파트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라며 “후보 단일화까지도 이뤄질 지는 추이를 지켜봐야알 것”이라고 했다.
더민주 측 한 관계자도 “중앙당에서 당사자들의 동의없이 단일화를 추진해 최종 후보자를 정할 경우, 지역 당원이나 후보자들로부터 반발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경남도당 등이 중앙당에 보낸 서한에서 야권연대 의지를 공식화한 것은 맞지만, 공정한 경선을 통해 연대가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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