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1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NH농협 2015~2016 V리그' 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5라운드 마지막 경기다.
삼성화재는 10일 현재 18승11패 승점 51점으로 4위에 올라 있다. 삼성화재는 5라운드 들어 3연패에 빠지며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할 위기에 처했었다.
하지만, 지난 3일 대한항공을 제압한 데 이어 6일 우리카드까지 꺾고 3위 대한항공(승점 1점차)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해결사는 외국인 선수 괴르기 그로저(32)였다. 독일 대표팀 차출 이후 복귀한 그로저는 무릎 건염으로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로저는 팀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통증을 참아가며 코트에 나섰고, 투혼을 발휘했다.
그로저는 3일 경기에서 33득점을 뽑아낸 데 이어 6일 경기에서는 개인 통산 5호로 V리그 역대 100번째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이 되면서 35득점을 올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그로저가 부상 투혼을 발휘하자 국내 선수들도 분발했다. 6일 경기에서는 류윤식이 상대 서브 공세를 침착하게 막아내면서 10득점으로 그로저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여기에 세터 유광우가 속공을 유도하면서 센터 이선규, 지태환이 각각 10득점, 11득점을 뽑아줬다.
이에 맞서는 KB손해보험은 시즌 8승 21패(승점 23)로 6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8일 대한항공에 승리하는 등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하고 있다. 마틴과 김요한이 팀 공격을 이끌고 있으며, 손현종이 뒤를 받치고 있다. 시즌 초반 불안하던 손발이 맞아가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멀어지면서 분위기와 집중력이 좋아졌다.
삼성화재는 3위로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관건은 그로저의 몸 상태다. 매 경기 투혼을 발휘하고 있지만, 완벽한 상태가 아니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서브 리시브도 중요하다. 서브 리시브가 안정돼야 속공 등 그로저에 집중된 공격을 분산시킬 수 있다. 삼성화재가 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잡고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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