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내 생산라인을 멈출 수 없는 제지공장의 특성과 함께 원료파트를 책임진 반장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설 명절에도 공장을 돌리기 위해 일주일 전 연차를 내 미리 고향에 다녀왔다.
배 반장은 “남들 다 쉬는 명절에 마음 편하게 쉬어본 적이 있었는지 까마득하게 느껴진다”면서도 “반평생 가까이 해온 일인만큼 나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들도 으레 명절은 '출근하는 날'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 생산라인 직원 100여 명이 4조 3교대로 출근해 정상적으로 공장을 가동할 방침”이라며 “연휴근무 직원들은 명절을 피해 연차 등을 낸 뒤 자율적으로 휴식토록 하고 이들에겐 명절상여 외에 특별격려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 명절을 전후로 주말에 연차를 내면 길게는 9일까지 쉴 수 있는 이번 설 연휴에도 쉼없이 생업전선에 매진하는 이들이 있다.
4일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의 '2016 설 연휴기간 및 상여금 지급 현황'조사결과에 따르면 공단 내 299개 업체 가운데 한솔제지를 포함한 11곳(3.7%)이 연휴기간 정상가동키로 했다.
나머지 휴무에 들어가는 업체 283곳 중 절반가량인 144개 업체가 5일, 36곳은 4일을 쉴 예정이고 아직 휴무기간을 정하지 못했다는 업체도 87곳에 달했다.
반면 한온시스템(옛 한라비스테온공조) 등 3개 업체는 오는 6일부터 9일 간 장기휴무에 들어간다.
상여금 지급현황을 살펴보면 299개 업체 중 124곳(41.5%)이 상여금을 지급하겠다고 했는데 기본급의 100%를 주는 곳은 21곳에 불과했다.
50~70%를 지급한다는 업체가 34곳으로 가장 많았고 150% 이상은 1곳 뿐이었다. 이와 함께 60%에 가까운 175개 업체는 미지급 또는 미정이라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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