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소비자원이 9개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팝콘세트(대용량 팝콘·콜라 900㎖ 2개) 18개와 중간용량 팝콘 18개를 시험·검사한 결과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당과 포화지방 함량이 지나치게 높았다.
영화관은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대한극장, 서울극장, 야우리시네마, SFX시네마, MMC만경관, 대영시네마 등에서 조사를 벌였다.
팝콘세트는 성인 2명이 섭취 시 1인당 1일 권장열량(2400㎉·남성 기준)의 41.7%, 당류 섭취권고량(50g)의 229.8%, 포화지방 섭취권고량의 74%를 단시간 내에 섭취했다. 여기에 세트메뉴로 단맛이 강화된 '달콤·캐러멜' 팝콘을 선택하면 당 함량(131.6g)이 일일 섭취권고량(50g)의 2.6배 수준으로 폭등한다.
팝콘 종류별로 살펴보면 '달콤·캐러멜' 팝콘의 당 함량은 평균 76.0g으로 '일반·고소·어니언·갈릭' 팝콘(9.2g)에 비해 약 8.3배 높았다. 반면 나트륨 함량은 '일반·고소·어니언·갈릭' 팝콘이 평균 1107.9mg으로 '달콤·캐러멜' 팝콘(344.5mg)보다 3.2배나 뛰어넘었다.
소비자원은 대부분의 영화관 식음료 판매매장이 영양성분 표시의무가 없어 소비자들은 제품별 영양성분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대부분의 영화관은 식품접객업(휴게음식점)으로 허가를 받아 영양성분 표시의무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소비자원은 영화관에서 판매되는 팝콘이 대용량과 중간용량 중량 차이는 2~3배인 반면, 가격 차이는 500~1000원에 불과해 영양성분 과다섭취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진단했다.
이에 소비자원은 9개 영화관 사업자에 자발적 영양성분·함량·원재료표시, 팝콘 등의 용량 다양화·용량에 따른 합리적 가격 책정을 통한 소비자 선택권 확대 방안을 권고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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