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 |
1920년대 명동과 종로를 중심으로 다방이 유행하게 됩니다. 또한 '조선호텔'이 개업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호텔커피숍도 생겨나게 됩니다. 조선호텔은 그 당시 동양에서 최고의 호텔이자 최고급 호텔이었고, 조선호텔에서 커피한잔하고 택시타고 경성을 드라이브하는 것이 최고의 자랑거리였다고 합니다.
1920년대 다방의 유행 못지않게 카페도 유행합니다. 최초의 공식적인 카페는 1914년 '탑동카페'이고 축음기와 레온조명으로 대표되는 카페의 유행은 퇴폐문화를 양산하기도 합니다. 은송정, 엔젤, 피존, 은좌 등 카페는 유흥공간으로 1930년대 100여개가 성업했다고 하며, 카페에 근무하는 여급은 1000명이나 되었다고 합니다.(여급은 일본여성이 대부분)
1927년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감독이었던 '이경손'이 종로에 문을 연 '카카듀'는 한국인 최초의 다방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카카듀-프랑스 혁명 때 경찰의 눈을 피해 모이는 비밀아지트인 술집이름의 하나). 1927년 종로 2가 근처에 문을 연 '멕시코다방'은 최초로 끽다점에서 '다방'이라는 명칭을 붙인 최초의 다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배우 '김용규'가 운영했으며, 이상의 소설 '환시기'에는 멕시코다방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다방은 1930년대 전성기를 구가하는데 당시 다방을 '거리의 오아시스', '거리의 공원'이라고 했으며, 문화와 문학의 해방구이자, 금시계를 차고 여우목도리를 두른 모던걸과 양복에 중절모를 쓴 모던보이들에게 다방은 모더니즘의 상징이었으며, 주로 영화배우, 문인, 예술가, 유학파 등이 개업했습니다. 1930년대 본아미, 멕시코다방, 낙랑파라를 종로 3대 다방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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