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절을 읽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페이스북'이길 바란다. 저자 김래호는 5년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어온 삶의 화두들을 한 권의 단행본으로 탄생시켰다.
트위터도 한때 했지만 140자 안에 담을 수 있는 내용은 극히 제한적이다. 일기장으로의 기능은 페이스북만 못하다.
방송사 PD 출신인 저자는 2006년부터 개인과 가족,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사실을 '일기'처럼 자신의 글로 기록했다.
그의 '공개 일기장'은 사람과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로 그의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큰 공감과 '좋아요'를 얻어왔다. 저자의 짧은 글에는 동서양의 고전과 문학을 섭렵한 향기가 풍긴다.
저자는 현재 충북 영동에 귀향해 작은 전시와 음악회를 열 수 있는 문화공간인 휴먼북도서관 개관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09년 11월 19일 '생떼' 같은 45살의 아내를 수목장하고 무척 방황하던 저자는 신혼 당시 고향 땅에 도서관을 세우자는 부인과의 약속을 간직했다. 페이스북이 그 의식의 불씨를 살렸고, 인생계획보다 5년을 앞당겨 고향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한 촉매가 됐다.
저자는 “SNS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갖는 것”이라며 “이 책은 본인 혼자서 쓴 것이 아니라 모두의 그런 '시각'을 살핀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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