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연휴기간 중 고향 가는 길은 7일 오전, 돌아오는 길은 8일 오후에 교통이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닷새의 긴 설 연휴로 교통량이 분산되면서 귀성길이 지난 해보다 다소 가벼울 전망이다. 수시로 실시간 교통상황을 확인해 시간을 절약하고 안전을 챙기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지혜도 필요하다.
▲고향으로 3645만명 대이동=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달 6~10일 전국 9000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 결과, 올 설 연휴에 고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원은 모두 3645만명이다. 이는 지난해 설 명절(3554만명)보다 2.7%(91만명) 증가한 인원이다. 1일 평균 608만명, 고속도로 교통량은 1일 평균 416만대로 예상된다. 특히 설 당일인 8일에는 최대 790만명이 한꺼번에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향을 찾기 위해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승용차가 84.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버스 10.8%, 철도 3.6%, 항공기 0.7%, 여객선 0.4% 순이었다.
▲귀성은 7일, 귀경은 8~9일 가장 혼잡= 전국의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귀성인원은 설 하루 전인 7일(37.5%)에 집중되고 귀경인원은 설 당일인 8일(32.3%)과 다음날인 9일(43.7%)에 많을 것으로 보인다. 출발일 시간대별 분포도를 보면, 귀성 시에는 7일 오전에 출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25.5%로 가장 많았다. 귀경 때는 설 당일 오후에 출발하겠다는 응답이 27.1%, 9일 오후 출발도 25.8%로 나타나 8~9일에 귀경 교통량이 집중된 후 분산될 듯하다.
▲서울~대전 '2시간 40분'=고속도로 주요 도시 간 평균 소요시간은 긴 연휴로 귀성은 1~2시간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귀경은 지난 해보다 휴일이 하루 줄어 20~40분 정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도시별로는 귀성의 경우 서울~대전 2시간 40분, 서울~부산 5시간 20분, 서울~광주 4시간 20분, 서서울~목포 4시간 50분, 서울~강릉 3시간이 소요된다. 귀경은 대전~서울 3시간 40분, 부산~서울 6시간 40분, 광주~서울 5시간 40분, 강릉~서울 4시간, 목포~서서울 7시간 등이다.
▲고속도로·국도 등 임시개통=교통 소통이 원활하도록 고속도로와 국도 준공개통 또는 임시개통, 갓길 차로 확대, 임시감속차로 등이 운영된다. 국토교통부는 평소 운영 중인 갓길차로 외에 추가로 승용차 전용 임시 갓길차로제와 고속도로나들목 진출구간 혼잡에 따른 본선 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임시 감속차로를 운영할 계획이다. 고속도로는 동해선 울산~포항(42km) 등 2개 구간을 신설 개통하고 광주대구선 담양~성산(143km) 등 5개 구간을 확장한다. 국도 3호선 장암~자금 등 21개 구간을 준공개통하며, 47호선 퇴계원나들목, 연평나들목 등 13개 구간이 임시 개통된다.
▲하루 열차 52회, 버스 1788회 증편=정부는 설 특별교통 대책기간 중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1일 평균 고속버스 1788회, 열차 52회, 항공기 13편, 여객선 141회를 증편하는 등 대중교통 수송력을 증강한다. 귀성·귀경객을 위해 주요 철도역에서는 고객맞이 인사와 짐 들어주기 서비스, 사은행사, 전통놀이 이벤트, 문화공연 행사 등이 실시된다.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신탄진 구간 상·하행선에서는 버스전용차로제를 평시보다 4시간 연장한다. 특히 대체공휴일인 10일에도 전용차로제가 시행될 예정이다.
▲실시간 교통정보제공=교통량 분산을 위해 실시간 교통정보가 제공된다. 스마트폰 앱 '고속도로 교통정보', '통합교통정보'와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실시간 교통 혼잡상황, 주요 우회도로, 최적 출발시기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교통전문가로 구성된 교통예보팀을 운영해 고속도로 주요구간 소요시간 예측 등 교통예보를 교통방송과 고속도로 대표전화(1588-2504) 등을 통해 제공한다. 특히 주요 7대 도시 간 실시간 예측소요시간과 함께 실시간 기반의 335개 영업소간 최적경로와 소요시간, 일자별·시간대별 정체 예상정보를 제공하는 고속도로 전 구간 교통예보서비스도 운영한다.
▲안전은 필수=정부는 합동 특별교통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전국 교통안전상황을 24시간 관리한다. 기상악화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단계별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한다.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대비해 닥터헬기(5대), 소방헬기(27대), 119 구급대(306개소)와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구난 견인차량 2149대를 배치·운영한다. 한국도로공사는 감시카메라를 탑재한 무인비행선 4대를 운행해 버스전용차로, 갓길차로 위반 등에 대한 계도, 적발을 할 계획이다. 경찰청에서도 지구대별(12개)로 경찰헬기를 투입해 노선 순찰을 강화한다. 거점별로 철도안전감독관도 배치된다. 주요 역 비상차가 배치·운영되며, 신속한 응급조치를 위한 기동수리반도 편성해 운용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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