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선거구를 기준으로 충청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서 나올 후보들이 예비후보자로 함께 뛰고 있는 곳은 모두 10곳에 달한다. 선거구 분구를 감안하고, 금명간 출마의사를 밝힐 예정이거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들을 포함할 경우, 14곳으로 늘어난다.
이 가운데 이들이 나란히 뛰고 있는 지역에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지역구가 많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 동구에는 선병렬 전 의원이 국민의당 후보로 나섰다. 이 지역에는 더민주당 선거대책위원인 박영선 전 원내대표 측근인 강래구 지역위원장도 예비후보자로 표밭을 누비고 있다.
강창희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중구에는 더민주에서 이서령 지역위원장이, 국민의당에선 고무열 한국유권자연맹 대전 지부장과 유배근 전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나선다.
새누리당에서도 6명의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음에도 '인물론'이 강한 지역이기에 야권 후보들의 난립은 표심 분산으로 이어져 사실상 필패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충남 서산·태안 선거구에서는 더민주당 조한기 지역위원장과 국민의당에 합류한 조규선 전 서산시장이 경쟁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7·30 재보궐선거에서 맞붙었던 사이로 공천 결과가 수차례 번복되면서 선거 패배를 둘러싼 앙금이 여전하다.
논산·계룡·금산은 새누리당 최고위원인 이인제 의원이 지역구 의원으로 있는 가운데 야권에서 김종민 지역위원장과 황국연 전 금산군의원(이상 더민주당) 및 이환식 전 국무총리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사무처장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 전 사무처장은 국민의당 창당시 입당할 예정이다. 이 지역은 김 위원장이 지난 선거에서 이 의원에게 단, 2.5%P 차이로 뒤처졌던 곳이다.
당진의 경우는 더 복잡하다.
더민주에서 어기구 지역위원장만 아니라 한광희 노무현재단 대전 충남 세종 운영위원이 뛰어들었고, 탈당한 송노섭 전 단국대 초빙교수가 국민의당 후보로 가세한 상황이다. 여기에 정의당 후보로 김학로 충남도당위원장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경대수 의원의 지역구인 증평·진천·괴산·음성 이른바 중부 4군에서도 더민주 임해종 지역위원장이 일찌감치 후보로 뛰고 있던 가운데 국민의당 후보로 김경태 전 청주시의원과 김영국 음성 한일중 이사장이 예비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국민의당에 참여하고 있는 김창수 전 의원이 금명간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 대덕구 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김 전 의원의 출마시, 더민주는 박영선 지역위원장과 고재일 중앙청년위 지역소통분과장, 정현태 민주정책연구원 정책자문위원 간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이 불가피한 데 더 불리한 조건에서 본선거를 치르게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야권 의원들의 지역구에 국민의당 측 후보들이 도전장을 낸 곳도 적지 않다. 대전 서구 갑·을과 천안 갑·을, 청주 청원이다. 이 중에는 지난 선거 당시에는 보수표 분열과 새누리당 후보와 득표율 3% 안팎의 근소한 차이로 당선된 곳도 있어 국민의당 후보 출현으로 인한 야권표심 분열로 새누리당 측이 반사이익을 얻게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한편, 국민의당내에서는 유성구를 목표로 연구기관 출신 인사의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으며, 남상균 전 새정치민주연합 충남도당 공동사무처장이 공주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