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처럼 학교 내 대안교실을 통해 희망과 꿈을 키워가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학교 내 대안교실은 학업 중단 위기에 놓인 학생이 학교를 계속 다니며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 2012년 대전법동중이 첫 시범 운영한 이래로 효과가 입증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 대전의 경우 학업중단율이 2012년 1.14%, 2013년 1.05%, 2014년 0.82% 등 매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학업중단율이 1%를 웃돌고 전국에서 4번째 높은 수치를 기록,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시교육청의 '학교 내 대안교실'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대전법동중 첫 시행후 전국적 확산=대전법동중은 지난 2012년 전국 처음으로 학교 내 대안교실을 운영했다. 학부모와 담임교사 등의 동의를 얻어 부적응 학생 20여 명을 집중 관리한 결과 흡연학생이 금연에 성공하는 등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문화 및 야외체험과 개인별 맞춤형 상담을 통해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학생들이 학교에 자주 나오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기 시작했다.
'학업 부적응'에서 '학업 중단'으로까지 이어질 뻔 했던 일부 학생들도 프로그램을 잘 수행해 정상 학급생활로 복귀하기도 했다.
김인희 한국교원대 교수가 대안교실 성과를 분석한 결과, 학생의 절반 이상이 자신의 긍정적 변화를 인식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결석과 지각, 조퇴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교사 10명중 7명은 대안교실을 통해 학생과의 관계가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학교 내 대안교실은 2013년 '현장중심 학교폭력 대책'의 일환으로 16개 시·도 225개교 시범운영 후 지난해 1290개교로 늘어나는 등 전국적으로 확대 추세에 있다.
▲대전시교육청 올해 추진 방향은=대전지역 학교 내 대안교실은 올해 중학교 17개교, 고등학교 12개교로 총 29개교에서 운영된다. 전일제와 부분운영제로 구분하되 각 학교의 여건과 특성에 따라 자율적인 선택 허용이 가능하다. 현재 대전의 경우는 모두 부분 운영제로 진행하고 있다.
전일제 대안교실의 경우 정규 교과시간의 전부를 대체하는 대안교실 프로그램을 편성해 운영하고, 부분운영제는 정규 교과시간 중 일부에 대안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형이다.
지원규모는 지난해 기준 3억9000여만원으로 학교급별 운영 형태에 따라 차등 지원하고 있다. 보통 교당 1200만~1300만원 내외다.
올해는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3월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이달 대안교실 운영 매뉴얼을 보급하고 신규 운영학교 중심으로 대안교육 전문가 운영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대안교실 담당자 협의회를 실시하고 실무중심 전문성 제고 연수를 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학업중단 숙려제와 학교 내 대안교실 연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안교실 내실화 어떻게 이루나=일반적으로 지원예산은 대안교실 전담 보조강사 또는 프로그램 운영비와 기자재 및 교재 구입비 등으로 활용된다.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인 예산 지원과 함께 교육과정 모델 연구에도 힘써야 한다. 현재 진로·직업 중점 모형, 치유 중점 모형, 체험 중점 모형, 교육·자기계발 중점 모형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안교실이 체계화되려면 학생 개인별 특성에 맞는 모델을 찾아주고 이를 개발할 수 있는 세분화된 교육과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인식 개선을 위한 찾아가는 맞춤형 컨설팅을 활성화하고, 대안교육 위탁기관 확대 의견도 제기됐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대안교실의 우수사례를 적극 발굴, 각급 학교에 보급하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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