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뱃돈용 신권확보 경쟁이 시작됐다.
지역 시중은행들은 내부적으로 각 영업점별 신권교환액을 제한하는 등 고객들의 신권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화폐를 발행하는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의 규모나 지점 수 등을 고려해 신권을 배정하기 때문이다.
신권교환 최대금액은 대개 1인당 20만~30만원으로 오는 4일부터 이틀 동안만 신권을 교환해주는 곳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매년 설 즈음이면 세뱃돈으로 쓰기 위해 구권을 신권으로 바꾸려는 고객들이 은행을 많이 방문한다”며 “은행으로선 최대한 많은 고객에게 신권이 돌아갈 수 있도록 교환 상한선을 두거나 교환기간을 따로 정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에 이미 신권 1차 배분액이 다 소진돼 이번 주 들어 추가로 신권을 교환해주고 있다”면서 “설 직전인 4일이나 5일에 신권교환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은행 각 지역본부에 가도 신권교환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는 만원권으로 1인당 최대 100만원까지 신권을 바꿔줄 예정이다. 1000원, 5000원권은 50만원 한도다.
하지만 통화관리기관으로서 명절 신권수요에 대한 한은의 고민도 깊어진다.
지난해 한은의 화폐제조비용은 1440억원으로 전년 1215억원 대비 18.5%나 증가했다. 이중 900억원이 지폐(은행권) 발행에 쓰였다.
한은은 화폐제조비용을 줄이기 위해 '세뱃돈, 꼭 새 돈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마음을 담은 깨끗한 돈이면 충분합니다. 깨끗한 돈으로 마음을 나누세요'라는 내용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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