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일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가 대전서 열린 것을 계기로 ‘안철수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충청에서 ‘친노 전선’을 겹겹이 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시집 강매 논란으로 충북 친노의 좌장격인 노영민 의원(청주 흥덕을)이 불출마 선언으로 충청권 더민주 판세가 크게 흔들려서다.
여권이 ‘반기문 대망론’을 띄워 충청 표심을 휘어잡는 것을 본 야권도 ‘안희정 대망론’를 조기에 올려 19대 대선 구도에 맞서는 모양새다.
더민주의 텃밭이었던 대전의 ‘서부라인(유성갑, 유성을, 서구갑, 서구을)’이 간당 간당하다는 위기의식이 일면서 ‘친노+안희정’ 카드를 꺼내들은 게 그 예다.
이는 안 지사의 대권가도와 연동되는 것으로 읽힌다.
안 충남지사의 ‘남자’로 알려진 조승래 전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참여정부)이 유성갑 출마를 선언하면서 구도 싸움이 본격화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선거구에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을 받은 민병주 의원이 출사한 곳이다.
박근혜정부에서 교육부 차관을 지낸 김신호 전 대전교육감도 ‘험지’ 출마를 명분으로 유성을에 출마, 새누리당 세력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야권의 텃밭이 된 세종에선 친노의 좌장인 이해찬 전 총리(6선)에 맞서 ‘진박’으로 분류되는 박종준 전 청와대 경호실 차장간 빅매치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공주에는 안 지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더민주 박수현 의원이, 새누리당에는 친박 성향의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간 기싸움이 팽팽하다.
논산 금산 계룡에는 ‘신박(新朴)’으로 분류되는 이인제 의원에 맞서 친노(전 청와대 대변인)이자 안 지사의 최측근인 김종민 전 충남 정무부지사 간 리턴매치가 주목받고 있다. 19대 총선에선 이 의원이 간발의 차이로 이겼다.
보령 서천에서는 충남의 ‘진박 감별사’로 나선 친박계의 김태흠 의원과 안 지사의 후원군인 나소열 더민주 충남도당 위원장 간 불꽃 튀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김태흠 의원은 ‘진박’ 카드로 충남 민심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청주 흥덕을에선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장이 출격, 친노인 노영민 의원 대신 출전이 예상되는 도종환 의원(비례)과 혈전이 예상된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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