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전 후발주자로서 이번 공모전에서 승리하려면 지역 민·관·정이 똘똘 뭉쳐 각기 제구실을 충실히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번 유치전의 경쟁상대는 부산시와 제주도로 오래전부터 세계수산대학 유치에 공을 들여온 것이 사실이다.
부산시는 2012년 12월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용역을 통해 이 대학 설립 및 유치 방안을 해수부에 건의해 왔다.
제주도 역시 수산분야 전문가 15명으로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도-도의회-제주대는 업무협약까지 체결한 바 있다.
반면, 충남도가 지난달 중순에서야 비로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세계수산대학 유치에 성공하기 위해 충남의 민·관·정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지역주민들의 경우 수산단체를 중심으로 유치 열기를 고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감지되고 있다. 유치 후보지인 태안지역 플래카드 게시, 결의대회 등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유치 의지를 정부에 어필할 필요가 있다.
행정당국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부산, 제주 등 경쟁 시도에 비할 때 해양수산 인프라가 객관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이를 상쇄시킬 수 있는 논리로 대응해야 한다. 충남 입지가 국토균형개발과 세계경제의 '큰 손'으로 떠오르는 중국에 대응하기 유리하다는 점 등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계수산대학 유치 시 운영비 매년 35억원씩 10년간 350억원 지원 등 전폭적인 행·재정적 '당근' 제시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도와 연안 7개 시·군, 도의회, 특별행정기관, 한국수산업경영인충남도연합회 등 25개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충남해양수산정책협의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필요도 있다.
정치권의 도움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지역 국회의원 등이 적극 나서 충남 입지의 타당성을 정부에 알리고 설득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 참여정부 로봇랜드, 자기부상열차 MB정부 첨단의료복합단지, 지난해 국방신뢰성시험센터 공모 당시 각 지역 정치권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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