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게임은 지난 2005년 공원 설계 당시만 해도 인기가 있는 스포츠였다. 하지만 공원이 8년만인 2013년 준공됐고, 그동안 X-게임의 인기가 하락하면서 현재는 이용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2일 대전시티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위탁 받아 정상운영을 시작한 이후 집계된 X-게임장의 월평균 이용객은 10~15명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평일에는 이용객이 없고, 주말에 1~2개 팀(3~6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X-게임장 인근에 조성된 배드민턴 코트와 인공암벽장도 마찬가지다.
배드민턴 코트는 공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된 지 1년이 지났지만 네트도 없이 방치되고 있으며, 인공암벽장도 실내암벽장이 많이 생기면서 이용률이 떨어졌다.
때문에 활용도가 떨어진 시설을 풋살장 등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시설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시설 변경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서구도 X-게임장을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풋살장이나 족구장으로 변경하는 것을 긍적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예산 확보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예산이 확보된다고 해도 당장 시설을 변경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X-게임장이 필요가 없다는 것을 판단해야 되는데, 이를 판단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X-게임장을 이용하는 시민이 단 1명도 없다면 가능하겠지만, 소수라도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이 있는 현재로서는 상대적인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원은 철봉하나 없애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시설 변경 요구가 들어오면 행정절차는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것이 맞는지 신중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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