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전시당 경선후유증 최소화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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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대전시당 경선후유증 최소화 부심

경쟁자 '칭찬 콘서트' 마련 … 내부갈등 본선서 치명적 경선 승복 분위기조성 나서

  • 승인 2016-02-01 18:05
  • 신문게재 2016-02-02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경선이 치열하긴 하나 본선은 상대적으로 쉽게 (야당 후보를) 상대할 수 있는 영남과 달리, 대전은 경선에 이겨도 본선에서 근소한 차이이기에 경선 후유증을 치유하고 화합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김무성 대표에게 요청드렸다.”

새누리당 정용기 대전시당위원장이 1일 시당사에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칭찬 경선 다짐 콘서트를 열고 한 말이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두달여 앞두고 새누리당 대전시당내에서 경선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대전지역 예비후보자는 41명이며 이 중에 새누리당 후보는 22명에 달한다.

더불어민주당이 8명인 것에 견줘 예선전인 당내 경선부터 적지 않은 진통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경선에 앞서 공천 경쟁에서 벌어질 갈등 봉합을 조기에 차단할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누가 후보가 되든 간에 후유증이 선거전에 미칠 영향을 간과하기 쉽지 않은 이유에서다. 당장, 갈등 봉합을 위한 시간이 얼마나 확보되느냐가 선거전의 중대 변수로 꼽힐 정도다.

앞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부분의 선거를 경선으로 치르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당내 갈등을 봉합할 만한 시간은 물론 되레 '서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만들었다'는 당 관계자들의 푸념이 나올 만큼 갈등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내부에서 자당의 후보 흔들기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시당이 이날 지역구에 상관없이 예비후보자들을 대부분 참석시킨 가운데 클린 경선·칭찬 경선을 다짐하는 행사를 가진 것이 이 맥락에서다.

후보자 공천 심사는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주관하지만, 공천 결과를 둘러싼 후보자 간 갈등과 반목은 지역에 여파를 미치게 된다.

선거전에서 더민주를 비롯한 경쟁자들에게 유리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시당은 행사에서 예비후보자들로부터 승자는 패자를 포용하고, 패자는 결과에 승복하라는 다짐을 받았다.

정용기 위원장은 치열한 경선 경쟁과 당내 갈등이 미친 악영향을 우려하며 “같은당 동지로서 서로 장점을 칭찬하는 클린·공정 나아가 칭찬하는 문화의 경선을 해보자는 의미로 행사를 갖게 됐다”고 했다.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도 “선거에서 바르고 공정하게 경선하면서 승패에 따라 승자는 패자를 너그럽게 위로하고 패자는 승복 후 승자를 적극 돕는 아름다운 새누리당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시당의 의도대로 화합된 분위기로 경선이 치러지는 동시에 승복하는 결과가 도출될 지는 미지수다. 본선에 나갈 후보자는 결국 한명이기 때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승복한다고 해도 패자 측에서 후보 흔들기나 오히려 상대당을 돕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결국 관건은 승자가 어떻게 패자를 배려하고 포용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에 달렸다”고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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