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준섭 |
한화의 올 시즌 약점으로 좌완 선발 부재를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한화가 남은 외국인 선수 1명을 좌완투수로 고려하는 이유다.
한화는 에스밀 로저스를 비롯해 안영명, 배영수, 송은범, 이태양 등 우완 선발 후보들이 풍부한 편이다.
반면 좌완투수는 박정진, 권혁, 정우람 등 불펜에 편중돼 있다. 길게 던질 수 있는 좌완 투수가 부족하다.
이상적인 선발진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좌우투수가 균형을 이뤄야한다.
상대팀 타선에 맞춰 투수를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 시즌 두산도 장원준, 유희관 등 좌완투수들이 적재적소에서 맹활약하며 .우승할 수 있었다.
지난해 뚜렷한 좌완 선발이 없었던 한화로서는 올시즌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길게 던져줄 좌투수 육성이 절실하다.
한화 선수단은 지난달 15일부터 일본 고치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처음에는 32명의 선수가 참가했지만, 어느덧 55명으로 늘어났다. 한화는 최근 첫 홍백전을 갖는 등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한화는 임준섭을 비롯해 송창현, 김용주, 김범수 등 좌완 기대주들도 체력 훈련과 불펜 피칭을 하면서 올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이들 중 임준섭에게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임준섭은 130km대의 빠르지 않은 직구를 갖고 있지만 내리찍는 듯한 투구 자세로 체감속도가 빠른 편이다. 여기에 각이 큰 커브를 구사하는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고 있다. 제구 능력이 좋고 수 싸움에 능한 편이다.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를 갖고 있지는 못하지만, 잘 견뎌내는 스타일이다. 긴 이닝을 소화하기에 적합한 유형의 투수다.
임준섭은 지난해 5월 KIA에서 트레이드 돼 한화 유니폼을 입으며 기대를 모았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당시 한화는 '7억팔' 유창식, 김광수, 노수광, 오준혁을 내주고 임준섭, 박성호, 이종환을 데려왔다.
한화는 안정된 투구 밸런스와 제구력을 갖춘 임준섭이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스윙맨' 역할을 담당해 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임준섭은 트레이드 이후 팔꿈치 통증으로 6경기에 출장하고서 1군에서 모습을 감췄다. 6경기에서 5.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게 전부다. 이후 임준섭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재활에만 매달렸다.
임준섭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이번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통증에서 벗어나 몸 상태가 좋다. 김 감독에게 지도를 받으며 한층 안정적인 밸런스와 구속 증가를 기대받고 있다.
한화가 임준섭의 성장으로 선발 좌우 밸런스 맞추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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