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은중 부장(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본부 의료상담부) |
여성이 폐암에 취약하다는 사실은 여러 의료기관에서 확인되고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가 남성 28만명, 여성 18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은 남녀가 비슷했지만 비흡연자의 경우 남성보다 여성이 1.3배 더 높았다고 한다. 연구팀은 여성이 간접흡연에 더 취약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성은 기본적으로 남성보다 담배의 발암물질에 취약하다고 스위스 생 갈렌병원 연구팀이 밝혔다. 특히 담배 필터에 의해 걸러지지 않는 간접흡연 연기는 여성이 더욱 위험하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연구가 국립암센터에서도 확인되었다. 폐암수술을 받았던 2948명의 환자 중 여성이 831명이었는데, 이들 중 약 88%인 730명이 흡연 경력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여성들은 요리할 때 들이마시는 연기와 먼지도 발병 원인일 수 있다고 한다. 중년주부들은 수십년 동안 조리과정에서 유독연기나 가스와 접할 기회가 많다는 점이 폐암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앞에서 말한 드라마의 주인공도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어 보통여성보다 조리시간이 더 길고 가스에 노출되는 시간이 더 많아 폐암발병률이 높은 환경이었을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도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주방장들이 폐암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담배의학 저널도 비흡연자라고 할지라도 요리하는 시간이 긴 여성일수록 폐암 발생률이 높다는 논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므로 남편이 담배를 피우고 연기가 많이 나는 볶는 요리를 좋아하는 가정의 주부들은 폐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번 기회에 남편이나 아들이 담배를 많이 피우고, 부엌의 구조상 연기나 가스가 밖으로 잘 배출되지 않는 공간에서 조리하는 여성들은 한번쯤 폐 건강에 신경을 쓰고 아울러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폐암 검진은 기침이나 객담 등 외부적인 요인도 참고가 되겠지만 기본적으로 X-레이 가 있을 수 있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저선량 나선형 CT검진이 이용되는 편이다.
조기 발견이 힘든 것으로 알려진 폐암은 저선량나선형 CT를 이용하면 최소 3㎜크기의 종양까지 찾아낼수 있어 기존 X선 촬영보다 7배 이상 높은 조기발견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존의 CT의 방사선 조사량을 6분의 1가량 줄여 검진으로 발생 할 수 있는 방사선 피해를 최소화 시켰으며 고통없이 5분 정도면 검사가 끝난다. 그러므로 환경이 좋지 않는 공간에서 생활하는 여성분들은 이번 기회에 반드시 폐암 검진을 받아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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