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지카바이러스 공포… 임신부 해외여행 줄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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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지카바이러스 공포… 임신부 해외여행 줄취소

정부, 이례적 법정감염병 지정, 대전시도 중남미 여행자제 권고 병원·포털 카페 등 문의 잇따라

  • 승인 2016-01-31 16:26
  • 신문게재 2016-02-01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 연합DB
▲ 연합DB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의 세계적 확산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지역 임신부들의 공포감도 커지고 있다. 임신부 카페와 산부인과 등에는 연일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위험국이 아닌 해외여행 자체를 취소하는 등 우려감이 확산세다.

지난달 29일 정부는 전세계적으로 지카바이러스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국내에서도 선제적 대응을위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을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했다.

제4군 감염병은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감염병,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해외 유입 감염병을 말한다. 그동안 감염병 지정을 하는데 있어 국내에서 환자가 발생하기도 전에 법정감염병 지정이 이뤄진 것은 이례적이다.

▲국제적 확산세, 전세계 공포=브라질 보건부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지난 23일까지 소두증 의심 사례 4180건이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이 중 68명이 사망했고 12명이 소두증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보통 신생아 2만 명당 한 명꼴로 나타나는 소두증이 브라질에서 20배 이상 숫자가 늘어난 것이다. 브라질 당국은 소두증 급증의 원인을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로 보고 있다.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 역시 소두증의 확산세를 보고 임신 자제를 권고하고 낙태도 확산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성인의 경우 전신마비 증세를 일으키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24개국에서 발생했다. 주요 발생국가는 브라질, 에콰도르, 콜롬비아, 멕시코 등 중남미 21개국, 프랑스령인 기아나와 도미니카 공화국, 태국, 사모아 등이다.

▲지역에서 공포감 확산=지역의 임신부들 사이에서 지카바이러스의 공포감은 역력하다. 과거와 달리 해외여행이 대중화 돼있고, 해외 인구 유입 역시 자유로우면서 위험 바이러스의 확산은 공포 그자체다. 실제 지역의 임신·출산 카페에는 지카바이러스를 우려해 해외여행을 취소해야 하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 산모는 “다음주에 홍콩을 가기로 했는데, 시부모님들이 여행 자체를 우려하셔서 할 수 없이 위약금을 물고 여행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카페에는 하루에도 수십건의 지카바이러스 문의가 올라오고 있다.

지역의 산부인과에도 임신부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여행을 다녀온 임신부들이 모기에 물린것 같다며 바이러스에 옮긴것 아니냐는 질의부터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임신부들의 우려 섞인 문의다.

▲증상과 예방법=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지카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린 뒤 통상 2~7일 지나면 증상이 시작되고, 최대 2주안에 증상후에는 안심해도 된다.

지카바이러스는 감염된 모기에 물려 사람에게 전파되며 사람간의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또 임신부의 경우, 최근 2개월 이내 환자가 발생한 국가로의 여행을 연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불가피하게 발생국가로 여행해야 하는 경우라면 여행 전 의사와 상담을 권했다.

현재까지 예방접종은 없는 상태다. 모기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활동 시 모기기피제 사용, 긴소매, 긴바지 착용을 하고 수면시에는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전시는 중남미 여행 자제를 시민들에게 권고했다. 대전시 안철중 보건정책과장은 “현재 여름에 해당하는 브라질 등은 계절 변동으로 모기의 활동이 감소하는 5월까지 유행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여행 계획이 있는 시민은 해당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한 후 여행 계획을 세우고, 특히 임신부는 위험지역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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